[대일논단] 6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으로 가는 길

2024. 6.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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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의대 증원 등 많은 변수가 있는 올해 입시에서 수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인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지난 6월 4일 시행됐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교육청 모의고사와 달리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참가하기에 더 많은 정보를 준다. 현재 전반적인 난이도는 '불수능'으로 불리는 지난해 수능에 비견될 수 있는 매우 까다로운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번 6월 모의고사와 연관 지어 수능으로 가는 길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공부 방향을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올해 6월 모의고사에서는 작년 수능의 특징이었던 킬러 문항 배제, 매력적인 오답 배치, EBS 연계강화 등의 방향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험생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가 시험의 방향과 일치하는지 거시적으로 살펴보고, 과목마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파악해야 하며, 그것을 앞으로의 학습에 반영해야 한다.

학습 방향뿐 아니라 더 큰 틀에서 자신의 입시전략도 점검해봐야 한다. 수시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에서 빈번하게 요구되는 수능 최저등급을 통과할 수 있는지, 혹은 통과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지 따져봐야 하고, 수시가 마음처럼 되지 않았을 때 정시로 대학을 가게 되면 어느 정도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막연한 미래보다는 최대한 구체적인 미래를 예상해보는 것이 수험생들에게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이번 6월 모의고사 신청자들은 과학탐구 과목보다 사회탐구 신청자의 비율이 더 큰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입시에서 사탐·과탐의 구분을 두지 않는 전형들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과거와 달리 과탐 응시생이 감소하면, 과탐에서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올해 입시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예측에 시나리오 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과 관련해서는 물수능을 준비할까 불수능을 준비할까가 문제가 된다. 이것은 예상되는 수능의 난이도와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수능은 N수생 비율이 역대 최대였던 시험이었다. 올해 6월 모의고사에서는 재학생의 수가 작년보다 증가하면서, N수생의 비율은 조금 낮아졌지만, N수생 응시인원의 절대 수치는 역대 가장 높았다. 아마도 의대 증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대학교에서 1학기를 끝낸 소위 반수생들이 입시에 뛰어들게 되면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올해 수능에서 N수생의 수는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보통 수능에서 N수생들이 상위권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기에 결국 N수생이 대폭 증가한다는 얘기는 수능의 변별력을 높일 필요성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올해 기본적으로 불수능을 준비하라고 말해왔다. 앞서 말한 변별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불수능을 준비하다 물수능을 만나는 경우가 물수능을 준비하다 불수능을 만나는 경우보다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다른 변수도 영향을 주는데 생각보다 시험의 난도가 높은 경우에 크게 당황을 하고 그것이 시험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불수능에서 여러 이변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불수능을 준비하는 방법이 어디 따로 있을까? 기본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하는 과정에서 성실함에 최대한 투자함으로써 실전에서 느낄 압박감을 줄이고, 불수능을 맞닥뜨린 상황을 자주 시뮬레이션해보라는 뜻일 것이다. 여러 이유로 수험생들에게 험난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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