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도 미사일' ADC 항암제…기술 거래·협력 핵심으로

기술이전·공동연구·파트너십 '다수'
신약개발 늘면서 학술발표 이어져

[서울=뉴시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가 제약기업간 기술 거래와 학술 발표의 중심부에 파고들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가 제약기업간 기술 거래와 학술 발표의 중심부에 파고들었다. 높은 치료효과로 각광받으면서 ADC 신약 개발이 늘어난 영향이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ADC 개발용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링커(Linker)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한다.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 혹은 수용체에 결합해서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공격한다. 효능이 높고 약물 독성은 낮아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ADC용 항체 GENA-111과 디바이오팜의 링커 기술인 '멀티링크'를 접목해 ADC 치료제를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세계 독점 권리를 갖게 됐다. GENA-111은 새로운 질환 유발 단백질 'CD239'를 표적하는 ADC용 항체다.

국내 에이비엘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 시스톤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ADC 후보물질 'CS5001'의 고형암 및 림프종 환자 대상 1상 데이터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 용량 제한 독성(DLT)이 관찰되지 않았고 안전성이 나타났다.

CS5001은 다양한 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 '항체'에 리가켐 바이오의 종양 특이적 절단 가능 '링커'를 적용해 개발 중이다. 2020년 10월 에이비엘바이오·리가켐은 시스톤과 CS5001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시스톤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독점 권리를 획득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도 최근 리가켐 바이오와 ADC 분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규 타깃 2종에 대한 ADC 공동 연구개발, 이중항체 기반 ADC의 공동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 미국 자회사 VGXI도 최근 나스닥 상장사 수트로 바이오파머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 회사가 개발 중인 ADC 항암제 임상에 사용되는 플라스미드 DNA 생산을 맡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ADC 플랫폼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가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8~2023년 전 세계에서 거래된 ADC 딜은 총 150건"이라며 "이는 2015년 전후 면역항암제 계약 건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에도 ADC, 이중 항체 등에서 지속적인 대형 기술 이전 발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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