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우리나라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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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달력을 설명하기 전에 용어부터 정리해 보자.
'달력'은 모두 잘 아는 것처럼 1년 가운데 달, 날, 요일, 24절기, 행사일 따위의 사항을 날짜에 따라 적어 놓은 것(표준국어대사전 참조)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달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달력을 말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나라 달력'이라고 하면 양력 또는 음력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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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달력을 설명하기 전에 용어부터 정리해 보자. '달력'은 모두 잘 아는 것처럼 1년 가운데 달, 날, 요일, 24절기, 행사일 따위의 사항을 날짜에 따라 적어 놓은 것(표준국어대사전 참조)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달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달력을 말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나라 달력'이라고 하면 양력 또는 음력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나라 달력이라는 표현은 사실 잘못된 표현이다. 정확히는 '우리나라 역법'이라고 해야 맞다.
역법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천체의 주기적 현상을 기준으로 하여 세시(歲時)를 정하는 방법'으로 정의돼 있다. 쉽게 말하면 역법은 달력 날짜를 계산하는 방법 또는 체계이고, 달력은 역법에 따라 날짜를 계산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영어 'calendar'는 달력과 역법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역법은 '양력'과 '음력'이 있다. 이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천문법 제5조 제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천문역법을 통해 계산되는 날짜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하되, 음력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법에 우주항공청장이 우리나라 달력 제작에 기준이 되는 '월력요항'을 매년 6월 말까지 관보에 게재해 발표하게 돼 있다. 월력요항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작성하며, 양력과 음력 날짜, 24절기 날짜, 전통 명절, 공휴일 등이 수록된 자료이다.
양력은 우리나라 공식 역법으로, 정확히는 태양력의 일종인 그레고리력을 말한다. 이 역법은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기존의 율리우스력을 수정하여 만든 역법으로, 1년은 평년이면 365일, 윤년이면 윤날을 삽입하여 366일이 된다. 기본적으로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지만, 100단위의 연도에서는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만 윤년으로 하여, 400년 동안 총 97회의 윤년을 둔다.
음력은 우리나라의 전통 역법이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1896년 1월 1일 양력을 처음 도입하기 전 공식적으로 사용했던 역법이다. 앞에서 천문법에 명시된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는 양력과 함께 음력을 병행 사용한다. 하지만 사실 국가에서 음력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 공휴일 중 설날, 추석, 부처님오신날이 있고, 기념일 중에는 씨름의 날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음력은 역법 분류상 태음태양력이다. 이것은 음력이 달과 태양을 모두 고려한 역법이라는 의미이다. 즉 한 달은 달의 위상 주기로 정하고 1년의 길이는 계절에 맞춘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이것을 가능케 할까? 음력에서 열두 달의 길이는 약 354.3671일로 1 태양년의 길이(약 365.2422일)보다 약 11일이 짧아 서로 맞지 않는다. 이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음력은 19년에 7번 가량 윤달을 넣는다. 이때 윤달을 넣는 기준은 24절기와 관련이 있다. 24절기는 오직 태양의 운동으로 결정되며, 달과는 관련이 없다. 앞에서 음력이 달과 태양을 모두 고려한 역법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태양을 고려했다는 것이 음력이 24절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24절기는 음력의 한 요소이고, 달과는 관련이 없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지만,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던 달력에 관한 얘기를 해 보았다. 모른다고 해서 달력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평생 사용할 것이니,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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