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하르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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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제2도시 하르키우는 세계인이 부러워할 만한 도시이다.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 영광을 간직한 도시로 특히 아름다운 건축물로 이름이 높다.
타타르와 코사크, 우크라이나인이 살았던 키이우는 제정 러시아에 의해 1787년부터 근대적인 도시가 건설됐다.
우크라이나의 산업, 문화, 교육, 과학기술, 종교도시 하르키우가 함락될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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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제2도시 하르키우는 세계인이 부러워할 만한 도시이다.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 영광을 간직한 도시로 특히 아름다운 건축물로 이름이 높다.
1928년 지어진 정부청사 '데르즈프롬'은 건축 면적이 6만㎡로 당대 최대 건축물로 손꼽혔다. 철근과 콘크리트, 유리로 지은 여러 개의 흰색 건물이 아름답게 대칭을 이룬다. 아카데미 오페라 및 발레극장, 카라진 국립대학 등도 유명하다. 정교회 대성당은 제정 러시아의 모든 황제가 방문했다는 건물이다.
하르키우에 이처럼 세계적인 건축물이 전하는 것은 이 도시의 오랜 역사와 위상 덕분이다. 타타르와 코사크, 우크라이나인이 살았던 키이우는 제정 러시아에 의해 1787년부터 근대적인 도시가 건설됐다. 대학교와 연구소가 들어섰고, 러시아혁명 이후에는 트랙터와 기차, 기계, 항공기, 전차 등을 생산하는 중공업이 발달했다. 6.25 때 북한군이 몰고 온 소련제 T34 전차도 이곳에서 생산됐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지정학적 중심지인 하르키우는 여러 번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 나치군과 소련군이 1941-43년 4차례나 사활을 건 공방전을 벌여, 도시가 폐허로 변했다. 바로 옆 동쪽에 스탈린그라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공격하여 점령하자, 우크라이나가 혈전 끝에 겨우 회복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산업, 문화, 교육, 과학기술, 종교도시 하르키우가 함락될 위기에 처해있다. 러시아가 동남쪽 병력을 빼내 동북쪽의 이 도시를 강습했기 때문이다. 이곳이 무너지면 서쪽으로 평탄지역이 많아 수도 키이우가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가 분투하고 여러 우방이 돕고 있지만 전황은 비관적이다. 러시아는 압도적 경제력과 군사력 뿐 아니라, 핵무기까지 갖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은연 중 휴전과 굴복을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약소국이 전쟁에서 밀리면 얼마나 비참한 결과가 빚어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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