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크·아케·데리흐트 역대급 수비진 구축... 네덜란드, 반더벤 풀백 활용 ‘수비 강화·우측 공격력 극대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은 공격의 팀이었다.
고(故)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 데니스 베르캄프,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뤼트 반 니스텔로이 등 공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를 여럿 배출했다. 2000년대 중반부턴 아르연 로번, 로빈 판 페르시, 웨슬리 스네이더, 디르크 카윗, 라파엘 반 더 바르트 등이 공격 축구의 중심에 섰다. 이 세대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준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3위 등의 성과를 냈다.
네덜란드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로번, 반 페르시, 스네이더, 카윗, 반 더 바르트 등이 하나둘 은퇴하기 시작한 때부터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6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예선 탈락이란 큰 충격을 맛봤다.
네덜란드는 주저 앉지 않았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조금씩 부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네덜란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부차기 접전 끝 패했다.
네덜란드는 유로 2024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네덜란드의 강점은 이전과 달리 공격이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멤피스 데파이가 여전히 에이스로 활약 중인 가운데 브라이언 브로비, 사비 시몬스, 도니얼 말런, 바우트 베호르스트 등이 공격에 포진한다.
2010년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던 로번이나 반 페르시와 같은 이는 없다. 그렇다고 스네이더와 같은 미들라이커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네덜란드 수비의 중심은 버질 반 다이크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있지만 반 다이크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마티아스 데 리흐트,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나단 아케도 네덜란드 대표팀의 유로 2024 도전에 함께한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오갈 수 있는 베테랑 달레이 블린트도 네덜란드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한다.
블린트는 2023-24시즌 지로나 FC 수비 핵심이었다. 블린트는 2023-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로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준 블린트의 활약에 힘입어 2023-24시즌 라리가 3위를 차지했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한 새로운 카드도 빼 들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는 미키 반 더 벤의 왼쪽 풀백 활용이다. 반 더 벤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다. 반 더 벤은 높이(193cm)와 빠른 발을 두루 갖춘 수비수로 패싱력도 겸비했다.
반 더 벤은 6월 7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EPL 정상급 수비수답게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 데 이어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도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오른쪽 풀백인 덴젤 둠프리스는 공격력에 특화된 이다. 윙백이나 윙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인 것. 둠프리스는 2023-24시즌 인터 밀란 우측의 핵심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31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캐나다전에서 A매치 3경기 만의 데뷔골을 터뜨린 제레미 프림퐁도 오른쪽 풀백, 윙백,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프림퐁은 2023-24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주역으로 소속팀에선 우측 윙백으로 활약했다.
쿠만 감독은 유로 2024에서 우측 수비진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쿠만 감독이 반 더 벤의 왼쪽 풀백 활용을 고민하는 건 밸런스 유지를 위해서다.
네덜란드는 이와 같은 경험이 있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에리디비시 득점왕 출신이자 리버풀 공격수였던 카윗을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했었다. 왼쪽 윙백엔 수비력이 빼어난 블린트를 내세워 균형을 잡았다.
네덜란드는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었다.
반 더 벤의 왼쪽 풀백 활용은 쿠만 감독의 승부수다.
네덜란드는 유로 2024 D조에서 폴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와 경쟁을 벌인다.
네덜란드는 11일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에 나선 뒤 유로 2024가 열리는 독일에 입성한다. 네덜란드는 16일 폴란드와의 대결로 유로 2024 도전을 시작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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