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실점 충격이 너무 컸나…롯데 90억 에이스가 계속 흔들린다

윤욱재 기자 2024. 6. 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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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충격의 10실점. 그 이후 롯데의 '안경 에이스'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29)은 수년간 '토종 에이스'라는 타이틀과 함께한 팀내 최고의 토종 선발 자원이다. 2021~2022년에는 2년 연속 10승을 거뒀고 지난 해에는 154이닝을 던져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롯데가 5년 총액 90억원이라는 거액의 비FA 다년계약을 안긴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는 널뛰기 피칭으로 롯데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더니 최근 3경기에서는 집중적인 난타를 당하면서 어느덧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대(5.13)로 치솟고 말았다. 올해 72이닝을 던진 박세웅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나타내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역시 결과는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사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안타 10개를 맞으면서 난타를 당했다.

0-0이던 2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김민식에 우전 적시타, 박지환에 중전 안타, 최지훈에 좌전 적시 2루타, 박성한에 중전 적시 2루타를 맞고 대거 4실점을 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맞은 것이었다. 4회초에는 박지환을 상대로 직구 일변도의 승부를 하다 우월 솔로홈런을 맞기도 했다. 겨우겨우 5이닝을 채우기는 했지만 이미 점수는 0-5으로 벌어진 뒤였다. 결국 롯데는 1-5로 완패했고 박세웅은 시즌 5패째를 당했다.

롯데가 이어진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5-3으로 승리하면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박세웅의 연이은 부진은 고민을 안을 수밖에 없다.

박세웅은 지난달 22일 사직 KIA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5승째를 따내는 한편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3.59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⅔이닝 1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진 박세웅은 한화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

박세웅은 개인 통산 한화전 성적이 1승 9패 평균자책점 8.51로 한화만 만나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전에서 등판한 경기에서는 지금껏 단 1승도 거둔 적이 없고 8패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오죽하면 지난 해에는 한화를 상대로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를 봐줄 리 없다. 팀의 에이스라면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박세웅이 5회에만 8실점을 하면서 난타를 당하는데도 5이닝을 채울 때까지 마운드에 놔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박세웅은 10실점의 충격이 컸는지 6월에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사직 NC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린 박세웅은 6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직구보다 슬라이더의 비율을 더 많이 가져갈 정도로 슬라이더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하다. 직구,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라는 레퍼토리가 확실했던 지난 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롯데가 중위권으로 치고 오르기 위해서는 역시 '선발야구'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가뜩이나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가 좌측 내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공백기를 갖고 있고 토종 에이스급 투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나균안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면서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인데 박세웅까지 부진이 깊어지면 곤란하다. 작년에는 개막 초반에 부진했지만 이내 에이스의 투구를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세웅이 이번에는 자신에게 찾아온 고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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