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도 자랑할 만한 1라운더 있다… 2년 연속 성공 조짐, 청라 시대 기둥 기대감

김태우 기자 2024. 6. 10. 06: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신인 시절부터 인상적인 강속구를 던진 이로운은 올해 체인지업 위력이 좋아지며 전체적인 기복을 줄이고 순항하고 있다. ⓒSSG랜더스
▲ 고졸 야수 최대어다운 실력과 잠재력을 보여준 박지환은 부상 여파를 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꾸준하게 성적을 낸 SSG는 역설적으로 드래프트에서는 좋은 순번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이 5순위 뒤였다. 남들이 특급 유망주를 뽑는다고 흥분할 때, SSG는 자신의 순번에 어떤 선수들이 남을지에 더 집중해야 했다. 게다가 인천 팜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SSG도 이제 1라운더 선수들의 잠재력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전면드래프트로 제도가 바뀐 뒤 뽑은 1라운더 선수들의 경쟁력을 즐겁게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우완 이로운(20·전체 5순위),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우타 내야수 박지환(19·전체 10순위)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청라 시대의 주역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입단한 이로운은 이제 팀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이로운은 지난해 캠프부터 눈도장을 받은 끝에 1군 엔트리에 당당하게 합류했고, 50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며 선전했다. 다만 팀의 핵심 불펜이라기보다는 선배 필승조들의 뒤를 받치는 조연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이닝과 경기마다의 기복을 보여주며 평균자책점(5.62) 관리에도 실패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 비해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겨우 내내 성실하게 훈련을 한 이로운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기복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최고 구속도 기복이 있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등판할 때마다 150㎞의 벽을 쉽게 넘어간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장착하려고 노력한 체인지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경기를 쉽게 풀어나간다. 150㎞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120㎞ 수준의 체인지업을 섞으며 완급 조절에 눈을 떠가고 있다.

체인지업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0.309에 이르렀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올해는 0.250까지 많이 떨어졌다. 페이스에 불이 붙으면 2이닝, 심지어 3이닝까지 소화하는 등 팀 불펜에서 굉장한 몫을 해주고 있다. 이로운은 6일 인천 삼성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거두는 등 올해 30경기에서 1승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이제는 당당히 필승조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안정감도 찾았고, 자신감도 붙었다.

올해 1라운더인 박지환은 팀 내야 리빌딩의 굵직한 점 하나를 더 찍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 1순위 지명을 받은 박지환은 공·수·주 모두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을 두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는다. 당초 박지환을 당장의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1군 코칭스태프마저 캠프에서 실전을 본 뒤 바로 생각을 바꿨을 정도로 매력이 있다.

▲이로운은 최근 10경기 중 9경기를 무실점 경기로 마치는 등 팀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나며 향후 마무리 후보로도 뽑히고 있다. ⓒSSG랜더스
▲ 9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가진 박지환은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비롯해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SSG랜더스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고, 좋은 콘택트 능력으로 인플레이를 시키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수비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고교 시절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도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주력도 뛰어난 편이다. 무릎 수술 이후 뛰는 것을 자제했을 뿐 도루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게 박지환의 이야기다. 여기에 담대한 성격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겸손하지만 주눅들지 않는다. 당당하게 상대와 맞서 싸우고 있다.

한창 기세를 타고 있던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에 손을 맞아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지만, 한 달 정도의 재활 기간을 거쳐 이 부상도 툭툭 털어내고 복귀했다. 6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1군 복귀전을 가진 박지환은 박세웅을 상대로 자신의 프로 1군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1군 13경기에서 타율 0.333, OPS 0.829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1군에 적응하고 있다.

이로운은 선발보다는 불펜을 선호한다. 이로운의 꿈도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다. 유격수(박성한)와 중견수(최지훈)에서 이미 향후 팀을 이끌어나갈 확실한 자원을 찾은 SSG는 박지환이 센터라인의 남은 한 자리인 2루나 최정의 후계자로 크길 바라고 있다. SSG의 1라운더들이 2년 연속 성공 가능성을 빠르게 보여준 가운데 청라 시대의 마무리와 주전 내야수가 쑥쑥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