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대치 되풀이만...의대 교수 이어 의협도 집단 휴진 예고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6. 1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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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까지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과 의협 모두 집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의 진료에는 차질이 없게끔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사자인 환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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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까지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넉 달째 이어지는 의료현장의 혼란과 환자들의 시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법정 의사단체인 의협도 전면 휴진에 가세한 셈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6월 18일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의협은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하면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

의료계와 정부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애꿎은 환자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환자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진료와 수술이 밀리는 등 각종 불편을 감내해왔고, 도통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속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과 의협 모두 집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의 진료에는 차질이 없게끔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사자인 환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협이 파업을 예고하자 “국민 건강은 내팽개치고 집단이익만 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비판한 뒤 “의사 단체들은 의사 본분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불법 총파업 선언”이라며 “오만방자한 의사 집단 이기주의에 국민과 정부가 굴복하는 일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지난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던 2020년에도 동네 의원들의 휴진율은 높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실제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의협은 유례없이 높은 투표 참여율 등을 들어 대규모 휴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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