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여성 농구 페스티벌] ‘미녀 슈터’ 김연주가 동아리 농구 대회에 나타난 까닭은?

김우석 2024. 6.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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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어요’

선수 시절 미녀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포워드 김연주(37, 178cm)가 던진 인사말이었다. 김연주는 9일 용인 삼성생명 연습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던 ‘2024 여자 농구 페스티벌 With WKBL’ 대회에 모습을 보였다. 

 

선일여고를 졸업하 김연주는 2005년 안산 신한은행에 신인 드래트프 전체 2순위로 입단했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슈팅에 장점이 있는 김연주는 매년 청소년 대표에 선발되었을 정도로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선수였다. 

 

프로 입단 이후에도 13시즌을 뛰었고, 국가대표 경력과 2013년 윌리엄존스컵 MVP 등 굵직한 수상 이력을 남기고2013-1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 사회인으로서 삶을 시작했다.   

농구 선수 시절에는 그리 큰 신장으로 보이지 않았던 김연주는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눈에 띄게 큰 신장을 자랑하고 있었고, 은퇴 후 4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선수 때 모습 그대로였다.

김연주가 동아리 농구 시합에 왜 왔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김연주는 현재 연세대학교 여자 동아리 팀인 Miss-B 코치로 활동(?) 중이다. 엄밀히 말하면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Miss-B 팀 기량 향상을 위해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것.

4년 전 나이키에 재직 중인 직원 추전으로 Miss-B와 연을 맺게 된 김연주 코치는 지금까지 코치로 동아리 농구 선수 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연주는 ”벌써 은퇴한 지 6년이 되었다. 4년 전에 대학 MBC배 대회에 Miss-B가 초청되었는데, 벤치를 운영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나를 추천해 주어서 연을 맺었다. 한 두 번은 고사했다. 하지만 결국 수락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연주는 ”그렇게 합류해 5일 동안 같이 있었다. 정이 흠뻑 들었다. 그때 있었던 친구들은 현재 고학년이다. 내가 알려줄 수 있던 것들이 있었고, 해보니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오히려 좋은 영향을 받았던 때였다. 은퇴 후 사실 농구공도 보기 싫었다(웃음) 농구에 대한 열정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었다. 근데 이 친구들은 농구를 너무 좋아하더라. 안자고, 쉴때도 농구하고 있더라. 그런 걸 보면서 처음 농구했을 때 생각도 났고, 안에 있던 열정 같은 것이 올라왔다. 나 역시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였따.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김연주는 ”아직도 지도자는 하고 싶지 않다. 엘리트 쪽은 전혀 관심이 없다. 아직은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에 포함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좀 다른 것 같다. 내가 오랜 동안 했던 알려주고, 나눠주면서 내 자존감도 올라가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에 활력소가 된다. 지금은 하는 일과 연결이 된다. 스포츠 사회적 기업에서 일반인에게 농구를 지도하고 있다. 생각보다 농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더라. 어떻게 보면 제가 알려주는 사람들 중에 Miss-B가 가장 잘하는 축에 속한다. 그래서 같이 움직이는 방법, 선수들끼리 말해서 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 지도하고 있다. 부분적인, 프리랜스 움직임 등 길을 알려주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김연주는 ”처음에는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다. 역시 엘리트와 갭이 있었다. 좁혀가는 과정을 지나치고 있다. 게다가 엘리트와 달리 역시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 훈련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로 내가 사회적인 적응. 유연성을 배우는데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 김연주는 ”저는 감독보다는 코치 역할을 주로 한다. 오늘은 감독이 오지 않았서 내가 감독 역할을 했다. 생활체육 대회 운영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오늘은 벤치를 보았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대로 그리고 승부가 걸린 것을 하는 것은 그만하고 싶다. 아직은 스트레스다. 아직은 벤치를 보는 것 보다는 알려주고, 적용하고, 나도 배우는 것이 더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최상이다. 친해지기도 했다. 지금은 소통도 잘 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김연주의 직업은 두 가지다. 사회적 기업에서 여성 일반인에게 농구를 전수하는 일과 함께 한 방송사의 여자농구 해설위원이다.

김연주는 ”해설도 처음에는 고사를 했다. 하지만 후회를 할 수도 있을 듯 하여 시작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내가 선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많이 밝아지고 부드러워졌다. 좋아졌다. 농구장 환경을 느끼는 것도 행복했다. 하지만 내가 농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직 부끄럽고, 쑥스럽다. 아직 잘 못 듣고 있다.“고 전한 후 ”두 가지 업무 모두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농구 선수에서 성실함과 사명감 그리고 보람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연주의 앞날에 응원을 보내본다.

사진 = 심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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