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과에 달렸다…하반기 주목할 K-바이오 누구?

김도윤 기자 2024. 6. 1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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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올 하반기 주요 바이오 종목/그래픽=김현정

올 하반기 바이오의 기지개를 볼 수 있을까. 캐나다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나란히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R&D(연구개발)나 상업화 성과를 확보하는 기업 위주로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SK바이오팜,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성장이 예상되거나 신약 허가 또는 임상연구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을 선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체 제조 역량 등을 토대로 바이의 의약품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 더해 내년 5공장 완공으로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시행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경쟁력도 '플러스' 요인이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항체치료제 시장 수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라며 "항체치료제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생산의 아웃소싱(외주생산) 트렌드를 바탕으로 향후 CDMO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짐펜트라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약 편의성이 높은 데다 임상 시험에서 확인한 효능과 안전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에 따른 매출 원가율 개선과 글로벌 시장 직판(직접판매) 체제의 효율성 극대화 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안구질환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의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엄민용, 정희령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미국 출시 이후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해주, 이승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짐펜트라에 대한 의구심이 놀라움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미 짐펜트라는 미국 2위 PBM(처방약급여관리회사)에 선호의약품 등재를 완료했고 연내 2곳의 주요 PBM과 계약을 완료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처방 확대,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기대감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배경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 경험을 확보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에 대해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갖춘 엑스코프리를 기반으로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과 용역 수익 증가, 비용 효율화 기조로 영업이익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에 대해 "렉라자의 병용요법 치료제가 미국 FDA로부터 6월부터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렉라자의 글로벌 신약 승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고,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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