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작황 평년수준…태풍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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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배 생육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 평택·안성과 충남 아산·천안 지역은 전국 배 생산량의 26%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의 올해산 배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운휘 아산원예농협 경제사업총괄 단장은 "6월말이면 봉지 씌우기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봉지 씌우기가 끝나면 올해 배농사의 60∼70%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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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방제로 사전피해 예방
봉지수 전년대비 25.5% 증가
기상이변 없다면 수확량 회복
추석 전 물량 부족해 값 상승
11월 저온저장 후 안정세 전망
중부권 배 생육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 평택·안성과 충남 아산·천안 지역은 전국 배 생산량의 26%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의 올해산 배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개화기 저온피해가 없었고, 병충해도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5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서 만난 배농가 정기서씨(63)의 표정이 밝았다. 정씨는 “40년째 배농사를 짓는데, 농사를 시작한 이후 올해가 착과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병충해가 심해 올해는 3만6364㎡(1만1000평) 정도 되는 과수원 면적에 방제작업을 더욱 철저히 했다”면서 “그 덕에 깍지벌레·검은별무늬병(흑성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깍지벌레·검은별무늬병은 배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병해충이다. 깍지벌레가 배에 붙으면 과육 당도가 떨어지고 배 표면도 우둘투둘해진다. 검은별무늬병은 과실 생육을 방해하고 기형과 발생을 일으킨다.
아산지역 배농가들은 6월 첫째주 기준 열매솎기(적과)에 이어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한다. 이운휘 아산원예농협 경제사업총괄 단장은 “6월말이면 봉지 씌우기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봉지 씌우기가 끝나면 올해 배농사의 60∼70%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올해 작황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6월 과일 관측’을 통해 올해 배 단위면적(10a)당 착과수가 늘어 봉지수도 전년 대비 25.5%, 평년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 단장 역시 “7∼8월 폭우·태풍 등 이상기상만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올해 배 수확량과 작황은 모두 전년 대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지방과 달리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는 판단을 유보했다. 문성식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상무는 “6월말∼7월초 봉지 씌우기 작업이 마무리된다”면서 “7월초면 봉지 주문량 지표가 나와 대략적인 생산량을 추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전체 농가의 15% 정도는 검은별무늬병 피해를 본 것 같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도 봉지작업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검은별무늬병 피해가 심한 이유로는 4∼5월 저온현상과 잦은 강우가 지목됐다. 검은별무늬병은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발병한다. 기온이 15℃ 이상만 올라가도 곰팡이 병원균이 움직이질 못하는데 나주지역은 4∼5월 일교차가 크고 평년보다 날씨가 선선했다는 것이다.
문 상무는 “나주에선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는 많지만 평년보다는 10%가량 적을 것 같고, 정형과 비율도 60%로 평년(65∼70%)에 비해 약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지베렐린(성장촉진제)을 사용해도 추석 때까지 배가 충분히 자라지 못할 수 있어 추석 전에는 물량 부족으로 시세가 폭등했다가 추석 이후 물량이 쏟아지면서 10월까진 시세가 주춤한 뒤 11월 배가 저온저장에 들어가면서 시세가 안정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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