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생종 사과 추석공급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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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해 같은 '금사과·금배 사태'가 없을까." 사과·배 수확까지 한참 남았지만 올해는 개화 이후 생육단계별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추석(9월17일)이 일러 사과·배 한알한알이 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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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같은 저온피해 없어
중심화 결실률 높아 대과 늘듯
농식품부, 올 49만t 생산 예상
내년 설 수급 결정짓는 만생종
착과율 낮고 병해충 탓에 부진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금사과·금배 사태’가 없을까.” 사과·배 수확까지 한참 남았지만 올해는 개화 이후 생육단계별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추석(9월17일)이 일러 사과·배 한알한알이 귀한 상황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현재 사과·배는 열매솎기(적과) 단계를 지나 방제와 봉지 씌우기 작업에 집중하는 시기다. 두 품목의 대표 주산지인 충남 아산과 경북 영주 등을 찾아 생육 상태를 점검했다.
“집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과수원 ‘홍로’ 사과는 착과가 2023년보다 70∼80% 더 됐어요. 지난해엔 4월 저온현상으로 착과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는데 말이죠.”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서 2.4㏊(7400평) 규모로 중생종 ‘홍로’ ‘시나노골드’와 만생종 ‘후지’를 재배하는 엄상돈씨(63·두산리)가 활기찬 목소리로 설명했다. 5일 현장에서 만난 그는 2차 열매솎기와 병해충 방제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은 “영주지역 전반적으로 ‘홍로’ ‘양광’ 등 중생종 사과 착과가 평년보다 잘됐다”면서 “특히 ‘홍로’는 올해 8월25일경 출하를 시작해 추석(9월17일) 대목에 집중 공급할 품목인 만큼 향후 생육 상황만 좋다면 올 추석 사과 수급은 문제 없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주 사과 생산량은 7만245t으로 전국 생산량(39만4428t)의 18%를 차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재배면적은 3197㏊로 전국(3만3789㏊)의 9%에 달한다.
충북지역도 착과율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복 충북원예농협 APC 센터장은 “과수 화상병 피해 농가가 늘어나는 상황이긴 하지만 ‘홍로’ 착과율은 충주·제천·괴산 등지에서 전반적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중심화 결실률이 높아 대과 비율이 높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산지 의견은 정부·전문가의 분석과도 거의 일치한다.
앞서 3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충남 예산의 사과농가와 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지난해 같은 이상저온이나 서리가 발생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사과 생육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기상·생육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사과 생산량은 평년 수준(49만t)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6월 과일 관측’을 통해 “농가·과원별 편차는 있으나 중심화 결실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 “조중생종인 ‘쓰가루’ ‘홍로’ ‘양광’의 착과수가 증가해 7월부터 추석 성수기까지 사과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1월 상순에 수확해 이듬해 설 대목장과 사과 수급을 결정짓는 만생종 ‘후지’는 착과율이 평년보다 못하다고 산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봉현면에서 ‘후지’ 사과를 6600㎡(2000평) 규모로 재배하는 노정현씨(63·하촌리)는 “지난해 갈색무늬병, 늦가을 우박 후유증으로 착과율이 평년 대비 20% 떨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중생종 생육이 좋다고 밝힌 농민 엄씨도 “10년 이상 된 오래된 나무 위주로 ‘후지’는 평년보다 8%가량 착과가 줄었다”고 전했다.
충북과 경남 밀양 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만생종 ‘후지’ 계열이 대부분인 밀양 ‘얼음골사과’의 착과율은 20∼6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본지 6월3일자 5면 보도).
병해충도 변수다.
이 센터장은 “화상병 피해에다 평년보다 저조한 만생종 착과율 등을 따지면 충북 전체의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는 높겠지만 평년보다는 10∼15% 감소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개화기 이후 잦은 강우로 화상병·부란병·진딧물 등의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철저한 생육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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