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빅리그 기회 오면 꽉 잡겠다”
큰 무대 도전 욕심 드러내
中과 최종전 앞둔 축구대표팀
고난도 전술 훈련 소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8·즈베즈다)이 올 여름 빅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황인범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얻은 게 많지만, 프로 선수로 항상 더 나은 축구를 위해 선택해왔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열린 이적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황인범은 미드필더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황인범은 정규리그 5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즈베즈다에 우승컵을 안겼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컵대회 결승에서도 우승에 기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수페르리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세르비아 현지에선 황인범이 유럽 빅리그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울버햄프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 등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인범은 “누군가는 세르비아가 유럽에서 조금 떨어지는 리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얻은 것이 많다”며 “항상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선수로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적이 쉽지 않은 일이라 팀에 남을 수도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이 빅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면 A매치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 11일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6차전이 중요한 배경이다.
황인범은 대표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 뿐만 아니라 공격을 이끄는 사령관 역할도 욕심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전에서 늦깎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주민규(울산)와 호흡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인범은 “(주)민규형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어느 정도 압박이 있더라도 버티면서 2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공이 어떻게 가도 다시 우리에게 온다는 믿음이 있다. 내가 민규형에게 잘 맞춰준다면 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하고 C조 선두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중국전을 앞두고 이날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고난도의 전술 훈련까지 꼼꼼하게 소화했다.
공격수 오세훈과 미드필더 정우영(알 칼리즈)이 각각 왼쪽 허벅지와 왼쪽 발목 부상으로 훈련에 빠졌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둘 다 큰 부상이 아닌 예방 차원”이라며 “중국전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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