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황제의 롤랑가로스 ‘대관식’···알카라스, 츠베레프 꺾고 프랑스오픈 첫 우승, 9년 만에 ‘빅3’ 외 우승자 탄생

윤은용 기자 2024. 6. 10. 03: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2000년대 프랑스오픈의 역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빼놓고서는 논할 수가 없다. 나달이 첫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총 18번의 대회 중 14번이나 우승한 나달은 명실상부한 프랑스오픈의 ‘전설’이다.

그랬던 나달도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아, 자신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앙투카 코트의 ‘왕좌’를 물려줘야 할 때가 왔다. 그리고, 그 후계자가 드디어 등장한 것처럼 보인다. 자신과 같은 스페인 선수,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다.

알카라스가 드디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와 4시간19분이 걸린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2-6 5-7 6-1 6-2)로 이겼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패해 탈락했던 알카라스는 올해 드디어 프랑스오픈 정상에 등극하게 됐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스페인 선수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알카라스가 7번째이며, 2022년 나달 이후 2년 만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와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이 끝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특히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나달, 조코비치 등 ‘빅3’ 외 우승자가 나오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던 것과는 달리 프랑스오픈은 지난해까지 빅3 외 우승자를 허용치 않았는데, 올해 드디어 깨졌다. 프랑스오픈에서 빅3 외 우승자가 탄생한 것은 2015년 스탄 바브링카(98위·스위스) 이후 9년 만이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결승전 ‘무패’ 공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페더러도, 나달도, 조코비치도, 달성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호주오픈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1세트를 알카라스가 6-3으로 가져올 때만 하더라도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2세트부터 시작된 츠베레프의 대반격에 혼돈 양상으로 전개됐다.

츠베레프는 2세트에서 1세트 때와는 달리 자신의 서브 게임을 완벽하게 지켜내면서 동시에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며 손쉽게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3-2에서 알카라스가 츠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5-2까지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 했으나, 츠베레프가 이후 5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고, 끝내 3세트까지 7-5로 가져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4세트에서 츠베레프의 첫 두 차례 서브 게임을 모두 가져오며 4-0으로 멀리 달아나 5세트를 예고했다. 츠베레프가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리고 5세트 1-1에서 츠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 다시 앞서 나간 뒤 5-2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꺾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