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출신 챔피언’ 전가람, 전통의 KPGA선수권대회 정상

이헌재 기자 2024. 6.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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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출신 챔피언' 전가람(29)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역사의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 A-ONE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공동 2위 김홍택, 배상문, 이대한을 세 타 차로 제쳤다.

전가람은 KPGA투어 5년 시드와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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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우승, 상금 3억2000만원
집안 기울어 치킨배달-캐디 생활도
12월 결혼… “상금, 신혼집 보탤것”
“해냈다” 전가람의 포효 전가람이 9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 18번홀(파4)에서 12m 거리 버디 버트를 성공시킨 뒤 우승을 자축하며 포효하고 있다. KPGA 제공

‘캐디 출신 챔피언’ 전가람(29)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역사의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 A-ONE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공동 2위 김홍택, 배상문, 이대한을 세 타 차로 제쳤다.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 이후 5년 만이자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올해 67회째인 이 대회는 KPGA가 단독 주관하는 대회 중 총상금(16억 원)이 가장 많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2000만 원을 받은 전가람은 시즌 상금 랭킹 2위(3억7781만 원)로 올라섰다. 전가람은 KPGA투어 5년 시드와 KPGA 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도 챙겼다.

전가람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 KPGA 정회원이 됐다. 하지만 당시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기울어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퀄리파잉 스쿨에도 탈락하면서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치킨 배달을 하다가 경기 포천에 있는 골프장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일하기도 했다. 2016년 투어에 다시 뛰어든 그는 2018년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했다. 2019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20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출입국관리소 교도대원으로 복무했다. 지난 시즌 복귀한 그는 준우승을 두 차례 하며 경기력을 입증했다. 올해도 파운더스컵 공동 8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7위 등 톱10에 두 번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던 그는 최종 라운드 9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10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번(파5), 1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를 지킨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2m짜리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올해 12월 결혼하는 전가람은 “약혼자가 골프를 모른다. 하루빨리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다. 상금은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쓰겠다”며 “우승 상금보다 5년 시드가 더 값지다. 내친김에 제네시스 대상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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