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상고온에 물고기 떼죽음...美 남서부 '50도 폭염' 비상
[앵커]
최근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는 멕시코에서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며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했습니다.
미 남서부에서도 섭씨 50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야외 활동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멕시코 북부 호수 주변에 소금처럼 하얀 띠가 잔뜩 밀려와 있습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호수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며 수천 마리의 물고기들이 떼죽음한 겁니다.
[이르마 데라 페나, 쿠아우테목시 생태학 책임자 : 물이 줄면서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염 물질들이 더 농축되고, 호수에 사는 어폐류 생존에 영향을 미칩니다.]
현지 당국은 질병을 퍼뜨릴 우려가 있다며 석회를 뿌리며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전국적인 물 부족까지 겹쳐 소와 같은 가축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마리아 팔라시오스, 농부 : 소들이 식량이 부족하고 가뭄 때문에 병들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몇 마리가 누워 있고, 더 멀리는 죽은 소가 세 마리 더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 국토 90%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엔 멸종 위기종 원숭이 수십 마리가 나무에서 떨어져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 남서부에서도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스밸리 사막은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로 지난 1996년 최고 기온을 넘어섰고, 라스베이거스도 43.9도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폭염 경보 속에 전국 유세를 재개한 트럼프 지지자 십여 명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에이미 데스크, 트럼프 지지자 : 전자레인지 속 같아요. 아무리 물을 많이 써서 몸을 식혀도 금방 말라서 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요리하는 것 같아요.]
현지 기상청은 최근 이상 고온으로 애리조나, 네바다 등 미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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