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 이하 아파트 매매… 2분기 50% 아래로 떨어져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4월부터 매매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매물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신고된 2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7659건 가운데 9억원 이하는 3649건으로 전체의 47.6%로 집계됐다.
지난해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9억원 이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곧 절반이 넘었다. 특례보금자리론 지원이 6억원 이하로 축소된 작년 4분기에는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9억원 이하 거래 비율이 56.2%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로 9억원 이하 거래 비율은 51.8%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이전보다 아파트 매매 수요가 살아난 데다가 전셋값 인상이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아파트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월 2000건 대에서 3월 4210건, 4월 4352건으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6월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9% 올라 11주 연속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기준으로 6억원 미만인 전세 거래 비중도 대폭 줄었다. 부동산 정보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 전세는 총 총 1만4488건이었는데, 이 중 전셋값이 6억원 미만 거래(7088건)가 48.9%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2011년(1~4월 기준)엔 서울 전용 84㎡ 아파트 전세 거래는 99.2%가 6억원 미만이었다. 2020년 초에도 73.1%에 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20년 8월부터 전셋값이 급격히 올랐고, 6억원 미만 거래 비율은 2021년 54.8%, 2022년 51.8%로 급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 기피 현상으로 인해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서민·중산층이 거주할 수 있는 6억원 미만 아파트 전셋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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