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로 개발·생산 일원화… ‘수소車 사업’ 재시동
현대차그룹은 그룹 수소 사업 재정비를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분산돼 있던 수소연료전지 개발·생산 기능을 현대차로 일원화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전기차에 비해 속도가 더뎠던 수소 사업에 재시동을 걸기 위한 것이다.
종전까지 현대차는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현대모비스는 이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렇게 하면 각 회사가 개발비를 분담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업무가 중복되고 의사 결정이 느린 단점이 컸다. 이에 현대차는 연구·개발(R&D) 본부인 남양연구소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만들고, 현대모비스가 하던 수소연료전지 생산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내년 수소차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수소 트램, 수소 선박, 수소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수소차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순위로 밀려 있었다. 전기차보다 차 가격이 비싼 데다 충전 인프라는 더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수소차는 미래차 중 하나로 인식돼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재시동을 걸고 있다.
혼다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CR-V e:FCEV’ 생산을 시작하며 약 3년 만에 다시 수소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차는 수소연료전지로 달리지만, 전기차처럼 리튬이온배터리 충전만으로 29마일(약 46km) 달릴 수 있는 새 기능도 넣었다. 3분이면 수소 충전이 끝나고, 수소로만 최대 270마일(약 430km)을 달릴 수 있다.
도요타는 최근 ‘수소 내연기관차’를 올해 모터 스포츠 경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수소를 연료로 넣을 수 있는 내연기관차로, 수소와 산소가 혼합·연소하며 발생한 폭발력으로 달리는 차다. 독일 BMW는 지난해 공개한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을 내년에 출시하기 위해 시험 주행 중이다. 올해까지 5년간 이 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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