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激戰의 끝
이홍렬 기자 2024. 6. 10. 00:30
국내 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이창석 九단 / 黑 김다빈 二단 흑>
白 이창석 九단 / 黑 김다빈 二단 흑>
<총보>(1~76)=승리가 간절한 두 20대 청년이 만나 3시간을 겨룬 끝에 기쁨과 아쉬움을 나눠 가졌다. 이창석(29)에겐 여섯 번 도전 끝에 두 번째 이룬 LG배 입성이다. 스물세 살, 입단 15개월 차에 불과한 루키 김다빈은 첫 세계 본선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쌍방 여한 없이 싸웠다. 승부를 가른 것은 결국 관록과 경륜이었다.
초반 주도권은 흑을 쥔 김다빈이 잡았다. 64, 70 등의 완착이 백이 중반까지 고전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흑도 95, 97이 좌변 백에 대한 공격 맛을 없앰으로써 의문수 판정을 받았다. 중앙 입체화를 위한 의욕 넘친 설계였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종반으로 향할수록 중원 발언권은 오히려 백쪽이 높아져 갔다.
100수가 넘어서면서부터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09, 121은 형세를 백에게 내준 결정적 실착들. 대조적으로 이창석은 126, 128 등 침착하게 대응하며 골인 테이프를 끊었다. 참고도는 141의 불가피성을 설명해 주는 그림. 3으로 차단해 중앙 백을 추궁하고 싶지만 자체 약점이 이곳저곳 많아 뜻대로 안 된다. (200수 끝 백 불계승, 177수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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