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님 지금도 무섭지 않을까요? 루키 때 눈치 엄청 봤죠…” KIA 나스타의 영원한 스승, 그땐 그랬지[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지금도 무섭지 않을까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40대에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와 감독을, 50대에 NC 다이노스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60대에는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맡은 뒤 잠시 쉬다 최근 한화 이글스로 복귀, 6년만에 KBO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의 4~50대 시절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림자만 봐도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돌아본 사람이 많다. 기자 역시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마친 나성범(35, KIA 타이거즈)에게 김경문 감독의 ‘과거’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조심스럽게 “아직도 무섭죠. 나는 겪었기 때문에. 또 그때 한창 루키였기 때문에, 그땐 솔직히 눈치를 엄청 볼 때였다. 감독님이야 그땐 뭐 날아다녔죠.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다. 한번 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지금도 무섭지 않을까. 눈치를 볼 것 같다. 지금 선수들도”라고 했다.
사실 나성범에겐 김경문 감독은 야구인생의 은인이다. 연세대 시절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던 그를 타자로 방향을 잡아준 사람이 김경문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으로 KBO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가 탄생했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님이 (한화 사령탑)되시고 나서 바로 전화하기엔 좀 너무 바쁘실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 전화를 드리지 못하고 카톡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축하드린다고. 정확하게는 ‘감독님 너무 바쁘실 것 같아서 문자 남깁니다.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야구장에서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의 카톡을 비교적 빠르게 확인하고 답변했다고. 그는 나성범에게 “그래, 그래 성범아. 나중에 보자”라고 했다. 그러자 나성범은 웃더니 “그때 가서 뭐 90도로 박아야죠(인사 드려야죠)”라고 했다.
KIA와 한화는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김경문 감독 한화 부임 후 KIA와의 첫 맞대결이다. 나성범은 생애 처음으로 김경문 감독을 적으로 상대하게 된다. 나성범의 마음은 묘하다.
그는 “그때 막 취임식 할 때, 나도 영상도 보고 그랬다. 봤는데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 원래 내가 프로에 처음에 들어왔을 때 감독님이었는데, 또 이제 감독님이 된 것이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기분이 들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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