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춘천, 의암호 수상공연장 건립해야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춘천의 이미지는 단연 아름다운 호수 풍광이 마음을 치유하는 ‘호반의 도시’이다. 오랫동안 춘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아 왔다.하지만 춘천이 가지고 있는 호수라는 매력적인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문화, 예술, 관광 등 호수와 결합하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 분야들이 있지만 아직 호수를 활용한 제대로 된 복합 수상공연 시설에 대한 진전된 고민은 없는 상태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호수를 활용한 공연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경주시의 보문호, 세종시의 호수공원에 이미 수상공연장이 설치되어 운영중이고 대구광역시의 수성못, 전남 해남군의 영암호, 경북 안동시의 안동호 등에도 대형 수상공연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춘천은 호수 도시, 물의 도시로서 훨씬 인지도가 높다. 따라서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금, 춘천의 자랑인 호수를 배경으로 한 제대로된 수상공연장 건립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이다.
다목적 수상공연장 건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의암호반 수변의 활용 가치 극대화이다. 춘천의 호수 중 시민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은 의암호다. 그러나 의암호변에 위치한 삼천동 일대는 40여년 동안 공터로 방치되어 있다. 따라서 다목적 수상공연장 건립은 아름다운 의암호 수변을 적극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관광적 편의를 제공할 매우 좋은 상징적, 성공적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둘째, 다양한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춘천은 문체부에서 지정한 전국 24곳의 법정문화도시 중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시민들의 문화활동 참여가 활발하다. 하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해 문화예술인들은 매년 공연장 대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호수와 어우러진 수상공연장의 건립을 통해 춘천의 문화예술인들이 가진 콘텐츠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임축제, 인형극제, 오페라 페스티벌, 연극제 등 유수의 공연들을 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상징적 공연의 정착을 통해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문화예술과 관광의 융복합으로 명실상부한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춘천의 생활인구 확대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지방의 인구소멸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금, 각 지자체들은 생활인구의 확대를 통해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수상공연장은 문화예술과 관광이 융복합된 랜드마크로써 상품가치가 있다.
오스트리아에는 브레겐츠라는 인구 3만여명의 작은도시가 있다. 이 도시에서는 7∼8월에 오페라축제가 열리는데, 이 시기의 여행객은 25만 명에 육박하고 약 2000억 원의 경제효과와 33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성공 요인이 바로 수상공연장, ‘플로팅 스테이지(floating stage)’다. 의암호의 수상공연장 역시 적합한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생활인구 확대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및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춘천뿐만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가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가지고 있는 지역자원이 최대한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춘천, 호반의 도시라는 명성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춘천시민의 열망을 모아야 한다. 의암호변의 다목적 수상공연장 건립은 지역자원 활용과 더불어 문화예술 진흥, 관광과 인구유입 활성화라는 네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수부도시 춘천이 한국의 브레겐츠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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