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마중물 향토은행 설립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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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분권을 실현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금융 부문에서는 여전히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내 향토은행 설립 움직임은 제자리걸음이다.
강원도와 나란히 향토은행이 없는 충청권은 향토은행 설립에 적극적이다.
황규선 연구위원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지만 향토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 산업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설립 자본금과 함께 초기 금융 전산망 구축을 위한 금융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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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예금액의 39% 외지 유출
자금 유출률 전국서 가장 높아
금융기관 재투자 지표 하위권
자치 분권을 실현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금융 부문에서는 여전히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향토은행 부재다. 향토은행은 지역 내 자금을 모아 지역의 기업과 소상공인에 공급한다. 전국을 영업권으로 두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내 대출 비중이 높다. 가계와 기업에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지역 경제의 마중물로 기능하는 셈이다.
강원지역은 강원은행의 조흥은행 합병 이후 25년 째 향토은행이 없다. 국내 향토은행이 없는 곳은 충청권과 강원도밖에 없다. 향토은행 부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역외자금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지역별여수신을 보면 올해 3월 강원도 내 금융기관(시중은행·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원화 예금액은 82조 860억원이다. 대출액을 의미하는 여신 잔액은 49조 6930억원이다. 예금액과 대출액을 뺀 금액은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는 돈으로 여겨진다. 강원도 내 전체 예금액의 39.5%(32조 3930억원)가 지역 밖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에서 투자 자금으로 쓰일 수 있었던 돈이 외지 기업이나 사람들의 투자 재원으로 쓰이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역에 재투자 된다면,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했다.
금융기관 지역재투자 지표에서도 강원 지역은 하위권이다. 금융위원회의 2023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보면 시중은행과 상호저축은행 등 27개 금융기관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 지역재투자 우수·최우수에 오른 기관은 5곳에 불과했다. 향토은행이 있는 부산(12곳)과 대구(9곳), 광주(13곳) 등과 격차가 크다.
강원도 내 향토은행 설립 움직임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17년 지역경제 3법 추진 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지역은행 설립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했던 게 꼽자면 성과다. 자치 권한이 보장되는 특별자치도 지위를 지난해 얻었음에도, 향토은행 설립 여론은 오히려 잠잠해졌다.
강원도와 나란히 향토은행이 없는 충청권은 향토은행 설립에 적극적이다.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은 2021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한 이후 충남 범도민추진단 발족식(2022년 3월)과 지방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2022년 7월) 등 향토은행 설립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타 지역 향토은행의 강원 진출도 예정됐다. 지난달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대구은행(iM뱅크)은 향토은행이 부재한 강원과 충청권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규선 연구위원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지만 향토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 산업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설립 자본금과 함께 초기 금융 전산망 구축을 위한 금융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짚었다.
김덕형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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