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눈] ‘꿈의 전지’,‘꿈의 횡성’

박현철 2024. 6.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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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장비, 부품 관련 업계의 주식이 시장을 열광케 했다.

현재는 미국 테슬라의 영향과 배터리 과잉 생산 우려 등으로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조성 등으로 이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횡성군은 이번 ㈜솔리비스의 공장 착공으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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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는 거스르기 힘든
대세가 됐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배터리 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 박현철 횡성주재 취재부국장

지난 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장비, 부품 관련 업계의 주식이 시장을 열광케 했다. 현재는 미국 테슬라의 영향과 배터리 과잉 생산 우려 등으로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배터리 소재 가운데 양극과 음극 사이를 고체전해질로 채워 만든 전고체 배터리는 고온에서 안정적이며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꿈의 전지’, ‘꿈의 배터리’로 여겨진다.

필자가 전고체 배터리를 언급한 것은 얼마 전 횡성 우천 일반산업단지에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고체전해질을 양산하는 기업이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에 본사를 둔 ㈜솔리비스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 국내외 90개 특허를 출원한 고체전해질 연구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고체전해질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많은 양의 전기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업계에서 적용하고 있는 합성법으로는 양산제품의 핵심성능지표인 이온전도도가 낮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솔리비스는 이같은 낮은 이온전도도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과 실증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일본 경쟁사의 이온전도도가 8㎳/㎝ 수준인 데 비해 솔리비스는 11~12㎳/㎝로 확인돼 현재까지 알려진 학술연구와 시험을 통틀어 가장 높은 이온전도도를 기록,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솔리비스는 최근 횡성군 우천일반산업단지 7444㎡ 부지에 ‘고체전해질 횡성 제1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152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양산하는 공장 4개 동을 신설, 100여 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키로 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배터리 관련 산업이 각광받는 것은 결국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에너지 소비량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때 배터리가 제대로 전력 소비량을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나와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차 판매량이 늘고 있고 특히 친환경 차의 선두주자 전기차는 매년 주요 국가에서 판매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016년 파리협정 이후 탄소중립이 공론화되면서 친환경차는 거스르기 힘든 대세가 됐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배터리 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도 최근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총 1172억여 원을 투입해 글로벌 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조성 등으로 이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횡성군은 이번 ㈜솔리비스의 공장 착공으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횡성군은 친환경 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활용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기차 성능복원 배터리 안정성 평가시스템 구축 사업’을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배터리 성능을 복원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장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들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횡성은 이 호기를 놓쳐선 안 된다. 횡성군과 군의회, 그리고 지역 산·학·연·관이 하나 돼 배터리 관련 기업의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 미래 모빌리티 산업도시 ‘꿈의 횡성’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횡성 경제 부흥의 역사를 다시 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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