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15]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
지난 6월 5일, 인공지능(AI) 칩을 앞세워 세계 경제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엔비디아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시가총액 3조달러에 진입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2023년 3월에 던진 메시지는 ‘미래에 움직이는 모든 것이 로봇이 될 것’이라는 간결한 문장이었다. 이세이 미야케가 디자인한 검은색 터틀넥에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은 풍운아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저 전설의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으로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면, 톰포드의 가죽 점퍼를 입은 2024년의 젠슨 황 뒤엔 휴머노이드 로봇 이미지들이 펼쳐졌다. 사람을 똑 닮은 이 로봇들은 엔비디아가 그리는 Al 사업의 종착지다.
우리는 이미 30여 년 전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터미네이터’ 연작을 통해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로봇의 미래를 보았다. 그보다 더 휠씬 전인 1977년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인공지능에 관한 철학적 탐구 주제들을 ‘I Robot’ 앨범으로 그려낸다.
“조만간 큰 기회가 올 때/ 당신은 엄청난 것을 기대하겠지만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돈을 쥐고 튀기 전에 기억해요/ 누군가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그는 당신을 잡을 것입니다(Sooner or later when your big chances come/ You’ll look for the catches but there will be none/ Remember before you grab the money and run/ That someone is watching you/ he’s gonna get you).”
예술은 잠수함 속 토끼처럼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다. “기술 개발을 멈추게 할 순 없다. 하지만 AI가 인류를 통제하려는 욕구는 이것을 만드는 단계일 때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늦다.” 딥 러닝 기술 개발의 핵심 기여자이면서 AI가 가져올 ‘실존적 위험’을 막기 위한 전 지구적인 협력을 역설하고 있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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