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원 보물선' 드디어 탐사 개시...소유권 놓고 국제적 분쟁
[앵커]
콜롬비아 앞바다에 300년 넘게 묻혀있는 스페인의 보물선에 대한 탐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배에 실려 있는 보물의 가치가 우리 돈으로 27조 원에 달하는데 소유권을 두고 4개국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저 900m에 300년 넘게 잠들어 있는 보물의 모습입니다.
금과 은, 에메랄드, 도자기 등 무려 200톤에 달하는 보물들이 묻혀 있습니다.
발견된 곳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앞바다로, 1708년 스페인 국왕 소유의 산호세 호가 영국 함대와 싸우다 이곳에 침몰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물들은 볼리비아와 페루 등 식민지에서 약탈한 것들로, 현재 가치는 200억 달러, 우리 돈 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산호세 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 온 콜롬비아 정부가 본격적인 탐사 작업에 나섭니다.
우선 주변 해역을 '고고학적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1차 탐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토대로 유물 인양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보물선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국제적 분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침몰 지점이 자국 해역이라며 발견된 보물 등을 국가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전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세니아 올라야 / 콜롬비아 과학부 장관 : 우리는 개발을 추구하는 모든 단체들과 함께 박물관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 맞서, 침몰 위치를 처음 발견했다는 미국의 민간 인양업체가 콜롬비아 정부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배 소유주인 스페인과 보물의 출처인 볼리비아, 그리고 볼리비아 원주민 공동체도 산호세 호의 지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호세 마리아 란초 / 볼리비아 원주민단체 변호사 : 원주민 단체들은 이 지역의 문화적 착취로부터 경제적 수익의 일부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에 가라 앉은 여러 보물선 중에도 가장 많은 보물이 실린 것으로 알려진 이 배의 위치가 확인된 것은 지난 2015년.
소유권을 둘러싼 국제적 분쟁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돼 계속되고 있지만, 보물의 가치만큼이나 18세기 초 유럽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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