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는 절대 없다” KIA 나스타의 질주본능…꽃범호의 지령 거부? 80%로 쭉쭉쭉 ‘대반전’[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3루타는 절대 없다고…”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은 작년 종아리와 햄스트링, 올해 햄스트링까지 2년 연속 다리에 부상하면서 몸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쓴다. 이범호 감독은 아예 나성범을 비롯해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선수들에게 무리하게 주루를 하지 마라고 한다. 물론 프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그러나 부상 방지가 훨씬 중요하고, 경기흐름에 맞게 뛰라고 한다.
나성범도 이범호 감독의 얘기를 잘 안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마치고 “감독님이 복귀하고 나서 ‘3루타는 절대 없다’고 그랬거든요. 절대, 무조건 2루까지만 가라고. 더 갈 수 있어도 다쳤기 때문에 안 가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날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 무사 1,2루서 두산 우완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슬라이더를 통타, 우선상 선제 결승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나성범의 회상으로는, 두산 우익수 헨리 라모스의 대처가 늦었다.
나성범은 “수비수가 뛰는 것을 봤는데, 좀 천천히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너무 천천히 (수비를)하더라고요. 뭐 기회다 싶어서 바로 3루로 달렸던 것 같다”라고 했다.
코스가 좋기도 했지만, 라모스가 기민한 대응을 했다면 2루에 멈췄을 것이란 얘기. 그러나 라모스의 느슨한 대처가 나성범의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그렇게 2023년 8월2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291일만에 3루타를 쳤다.
그런데 나성범은 3루까지 전력으로 뛰지도 않았다고. 그는 “베이스에서 라인 선상으로 빠지는 순간 솔직히 2루까지만 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뛰는 것도 원래 뛰는 스피드보다 한 80% 정도로 ‘쭉쭉쭉’ 뛰고 있었는데 너무 천천히 하더라. 내 능력 치고는 좀 천천히 뛰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4월 말 복귀 후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올렸다. 그러나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다시 떨어졌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는 게 나성범의 설명. 이날 2타점 3루타 포함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다시 한번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이 돋보였다. 1회초 찬스에서 나성범이 결승 2타점을 만들어내는 등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줬다”라고 했다. 최근 3연속 루징시리즈에 그친 KIA가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선, 역시 나성범의 장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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