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F 물골드, 2024 ATL 슈퍼 토너먼트 우승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물골드' 한재균 선수가 2024 아프리카TV 철권 리그 슈퍼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물골드는 올해 KDF 입단 이후 우승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물골드 입장에선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가장 큰 한국 철권8 대회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팀 동료 '울산' 임수훈 선수를 꺾고 차지한 우승으로 물골드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SOOP은 6월 8~9일 2024 ATL 슈퍼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해당 ATL은 철권8 월드 투어 마스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이자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 티켓 2장을 제공하는 대회다. 그만큼 이전보다 상금 규모도 크고 더 많은 선수가 출전했다.
8강 대진표에는 KDF 물골드, KDF 울산, KDF 체리베리망고, DRX 로하이, DRX 샤넬, VARREL 랑츄, VIT 전띵, ASHES 더 존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당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ESWC 티켓이 제공된다. 하지만 울산, 로하이, 물골드, 랑츄, 체리베리망고, 샤넬이 이미 티켓을 소유해 자동으로 전띵과 더 존에게 티켓이 수여됐다.
물골드는 위너스 세미 파이널에서 로하이를, 위너스 파이널에서 울산을 상대했다.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경기는 위너스 파이널이었다. 물골드는 여러 대회에서 울산에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1세트 1~2라운드는 통발(66RP)이 아닌 초속 풍신권(6n23RP) 위주로 압박하는 울산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회심의 더블 어퍼, 컷킥, 블루 문(1AP)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콤보 과정에서도 실수가 없었다. 분위기를 탄 물골드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울산을 압박했다. 울산도 통발, 섬광열권(LP LP RP) 운영으로 전환했지만 물골드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더블 어퍼와 블루 문이 울산의 길을 가로막았다. 콤보 실수도 울산이 더 많았다. 그 결과 물골드가 세트 스코어 3대0, 승자의 입장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섰다.
울산은 루저스 파이널에서 랑츄와 만났다. 랑츄는 쿠마를, 울산은 레이나를 꺼내들었다. 1세트에서 패배한 울산은 곧장 드라그노프로 교체했다. 2세트 초반 분위기도 랑츄가 우세했다. 하지만 랑츄의 공격을 침착하게 딜레이 캐치하고 빠른 프레임 공격으로 카운터를 노린 울산이 분위기를 1대1로 세트 스코어를 맞췄다.
랑츄도 쉽게 울산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울산의 공격을 유도하고 역으로 반격하는 플레이로 난관을 헤쳐나갔다. 3세트에서 라운드 2대0으로 위기를 맞이한 울산은 기적의 레이지 아츠로 1라운드를 따라잡았다. 랑츄의 집중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횡신으로 랑츄의 공격을 회피하고 어썰트와 드체트로 압박하는 울산의 플레이에 속수무책 당했다. 3세트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견제만으로 HP를 소모시켰다. 결정적인 순간은 히트 대시 타이밍이었다. 울산이 히트 대시를 더 빠르게 시전하면서 HP의 우위를 점했다. 이후 침착하게 횡 이동으로 랑츄의 공격을 피해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는 슈퍼 플레이의 향연이었다. 울산은 역심리 어퍼로, 랑츄는 헌팅 자세의 심리전으로 맞선 결과 강제 이지선다를 적절하게 활용한 랑츄가 3대0으로 승부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끌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마지막 대결. 1세트는 랑츄가 무난하게 가져왔다. 2세트도 랑츄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은 울산이 1도트 싸움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3라운는 울산이 누워있는 랑츄를 어썰트로 공격하려 했지만 랑츄가 2AP로 받아쳐 콤보 기회를 잡았다. HP 상황을 역전한 랑츄는 울산이 히트 스매시를 사용하기를 기다렸다. 그 타이밍을 읽고 통천포(LP LP LP)로 차단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한 울산. 4라운드에서는 랑츄의 빠른 히트 압박을 이겨냈지만 HP 손실이 컸다. 사소한 실수로도 패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울산을 구원한 기술은 백 대시였다. 랑츄의 베어 피처(4LP)를 어퍼로 딜레이 캐치하면서 HP를 동등하게 만들었다. 이후 랑츄가 히트 스매시 이후 시전된 울산의 잡기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승부는 최종 라운드로 미뤄졌다.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는 랑츄의 실수가 승부의 갈림길이었다. 베어 시저스(6AP)를 적중시켰지만 콤보로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로 하단으로 HP를 갉아먹었지만 울산의 대미지가 우위였다. 결국 울산이 히트 상황을 잘 살리지 못한 랑츄를 꺾고 물골드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시 펼쳐진 KDF 내전. 울산은 루저스 파이널과 동일하게 드라그노프로 상대했다. 1세트 1~2라운드는 역심리로 울산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린 물골드가 승리했다. 울산은 거침 없이 압박하는 물골드의 플레이를 백 대시로 받아치며 라운드를 2대2 동률로 만들었다. 5라운드도 울산의 백 대시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1세트 역전패를 당한 물골드는 대시 가드로 울산의 틈을 만들었다. 디스펠 매직(3LK LP)을 사용하고 울산의 공격을 유도한 후 역으로 반격한 끝에 1라운드를 먼저 가져왔다. 2라운드는 울산이 무려 6번의 어썰트를 사용하는 심리전을 펼치며 물골드의 기세를 억눌렀다.
연속 어썰트 탓일까 물골드는 울산의 왼 어퍼와 하단을 계속 허용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어퍼 딜레이 캐치로 콤보 기회를 잡아냈다. HP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과 물골드는 잡기와 기본기의 합을 겨뤘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울산의 변칙적인 마운트를 물골드가 풀어내지 못하면서 라운드 스코어가 2대1로 울산에게 기울었다.
물골드는 울산의 공격을 LP로 끊으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빠르게 라운드 스코어를 2대2로 만들었다. 2세트 마지막 라운드는 울산의 콤보 실수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물골드는 울산의 실수로 얻은 기회를 더블 어퍼 딜레이 캐치로 응수하며 세트 스코어를 1대1 동률로 만들어냈다.
물골드의 더블 어퍼는 3세트 1라운드도 승리를 안겨줬다. 이후 서로는 안전하게 합을 겨뤘다. 그 결과 서로 1라운드씩 가져갔다. 라운드 스코어 2대1로 물골드가 앞서는 상황. 초반에는 울산이 콤보 실수에도 HP 우위를 점했다. 그는 마무리 용도로 히트 스매시를 시전했지만 물골드의 견제에 차단당했다. 이후 물골드는 울산의 HP를 침착하게 소모시키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울산은 캐릭터를 레이나로 교체했다. 울산은 먼저 진입하지 않고 물골드의 동작에 맞춰 빠른 프레임의 공격으로 받아쳤다. 울산의 수비적인 레이나 플레이에 물골드도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분위기를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오지 못하고 2라운드를 내줬다.
울산은 빠르게 5세트로 가기 위해 3라운드에서는 쉴새 없이 압박했다. 하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나락 쓸기를 막아낸 물골드에게 오히려 압박 당하면서 라운드를 빼앗기는 결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울산은 다시 수비적인 플레이로 전환했으나 물골드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승리의 기회는 있었지만 결정을 짓지 못했다. 물골드 입장에서는 기사회생으로 매치 포인트를 이어갈 수 있었다.
4세트 5라운드에서 물골드는 치명적인 딜레이 캐치 실수를 저질렀지만 패배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울산의 나락 쓸기를 막지 못했고 회심의 번너클도 허공을 갈랐다. 이에 승부는 다시 울산의 브라켓 리셋이냐, 물골드의 우승이냐로 넘어갔다.
5세트는 창과 창의 맞대결이었다. 서로 합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물골드의 심리가 조금 더 앞섰다. 물골드는 번너클과 블루 문을 연속으로 사용해 울산의 공격을 유도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공격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물골드는 크로스 그레이브(6AP AP)로 반격하며 1라운드 승리를 챙겼다.
울산은 통발 운영으로 압박했지만 물골드에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물골드의 딜레이 캐치로 HP가 소모되면서 2라운드까지 내줬다. 3라운드에서는 물골드가 울산의 심리를 잘 이용했다. 마지막 라운드가 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큰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울산도 만만치 않았다. HP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골드의 번너클을 숙여서 피하고 레이지 아츠로 1라운드를 따라잡았다.
4라운드는 울산이 먼저 물골드의 HP를 소진시켰다. 이후 물골드가 횡 이동으로 울산의 풍신권을 회피하고 더블 어퍼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울산의 HP를 모두 소진시키기엔 무리였다. 결국 히트 게이지가 남아있던 울산이 히트 대시를 적중시키면서 라운드 스코어를 2대2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라이벌 대전. 마지막 승부가 될 수 있는 만큼 두 선수는 자잘한 견제와 기술로 HP를 소진시켰다. 히트를 먼저 발동시킨 것은 물골드였다. 울산은 침착하게 물골드의 공격을 막아내며 히트 게이지를 소진시켰다. 이에 따라 히트를 사용하지 않은 울산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물골드는 이 상황을 이용했다. 울산이 히트를 발동시키려는 타이밍에 번너클과 블루 문으로 차지하면서 결국 우승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물골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대진표가 살벌했지만 이길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대였다.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 올해 초 KDF 입단 이후 부진했다. 오늘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줘서 기쁘다. 응원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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