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밤에 '오물 풍선' 또 날렸다... '대북 확성기' 압박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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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밤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또 살포했다.
특히 정부가 북한의 잇단 오물 풍선 도발에 맞서 이날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반발하며 보란 듯이 풍선을 다시 띄웠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전날 밤 3차 대남 오물 풍선 도발을 감행하자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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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 카드 꺼내든 정부…'강대강' 대응
북한이 9일 밤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또 살포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8일에 이어 4번째다. 특히 정부가 북한의 잇단 오물 풍선 도발에 맞서 이날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반발하며 보란 듯이 풍선을 다시 띄웠다. 이에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공세를 지속하며 북한에 재차 초강수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9시 40분경 출입 기자단에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전날 밤 3차 대남 오물 풍선 도발을 감행하자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최전방지역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라디오 방송을 송출했다. 다만, 재설치한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 가운데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만 방송을 우선 시작했다. 이날 실제 사용된 확성기는 5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우리 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틀 연속 오물 풍선 공격을 감행한 만큼 합참은 10일 추가로 확성기 방송에 나설 전망이다. 합참은 이날 "확성기 방송의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단계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2시간 동안 본보기로 방송을 튼 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가동하는 확성기 숫자를 늘려나갈 방침이었다. 군 당국은 확성기 방송에 앞서 지난주 전방지역에서 확성기 점검 및 이동, 설치, 숙달 등을 위한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시작돼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중단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들어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목함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북한의 만행에 맞선 대응조치로 일시 재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1월 군 당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북한 군인 귀순 소식을 북측에 알리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활용한 전례도 있다. 확성기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모두 철거됐다가 이번에 다시 설치됐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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