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연탄 주우러 다녀"..이효리, 母와 가난 고백+오징엇국 사연 '오열'[여행갈래][★밤TView]

한해선 기자 2024. 6. 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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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캡처

가수 이효리가 엄마와 여행하며 속상함과 눈물을 자꾸 보였다.

9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여행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의 경주 여행기가 전해졌다.

여행 3일 차, 이효리는 엄마와 불국사에 방문했다. 이효리는 스님을 만나 "엄마랑 단 둘이 있는 게 불편하다. 너무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속으로 답답하기도 하고. 엄마랑 저랑 완전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똑같더라. 제 자신의 싫은 부분이 엄마한테 그대로 보이고 싫은 부분이 더 싫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엄마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며 자신의 싫은 모습을 마주했다. 이효리는 엄마가 도자기를 빨리 만들고 끝내려는 모습에 "성격이 급한 점,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감성적이고 즐기기 보다는 빨리하고 끝내고. 많은 경험을 가로막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자신이 뿌려주는 화장품을 엄마가 거부하자 "부정적인 얘기하는 거 하고 반응 없는 거. 결국은 이게 확 올라온 거다"라고 했고, 이효리 엄마는 "내가 부정적으로 반응을 했으니까 지가 화가 났겠지. 어느 엄마, 딸들은 그런 거 있어"라며 웃어넘겼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캡처

이효리는 엄마를 마사지숍에 내려준 후 3시간 만에 숙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효리는 자신이 그동안 뭘 했는지 안 묻는 엄마에게 "(내가) 요가 갔다온 건 어땠는지 안 궁금해? 엄마 나 뭐 했는지는 안 궁금해?"라고 물었고, 엄마는 "물어보면 너가 싫어할까봐. 물어봐도 또 성의껏 대답 안 하면 안 물어본 것만 못 하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망치로 맞은 것처럼 진짜 놀랐다. 아 그래서 안 물어봤구나라는 걸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물어보지 않아서 오해하고 있었던 게 많았겠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 엄마는 "남의 자식처럼 TV로만 보고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만 봤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엄마에게 30년 만에 오징엇국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효리 엄마는 과거 오징엇국을 만들었던 이유로 "오징어 한 마리로 여섯 식구가 먹으려니 국을 만든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꼬마가 요리하는 느낌이었다. 엄마가 너무 조그마한데 되게 바쁘게 하더라. 지금은 여유 있어도 되는데. 옛날에 엄마가 저랬겠구나 싶어서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캡처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캡처

이효리는 완성된 오징엇국을 맛보고는 눈물을 터뜨렸고, 왜 그러냐는 엄마의 물음에 "이걸 맛보고는 옛날 생각이 났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 맛과 너무 똑같은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받치는 감정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 엄마는 "옛날에 없이 살아서 모든 걸 부족하게 해주고 그래서 항상 엄마는 미안하지 뭐 자식들한테"라고 했고, 이효리는 "엄마는 내가 우는 걸 금방 안다. 상순 오빠는 내가 울어도 잘 몰라. 그래서 되게 편해. 안 서운해 몰랐으면 좋겠어. 그런 면에서 예민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그러면 그냥 나 혼자 없던 일처럼 하고"라고 말했다. 이효리 엄마는 "울고 싶을 땐 울어.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며"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거 싸가지고 가서 '이상순 네가 눈물 젖은 오징엇국을 알아?'라고 물을 거다. 우리 가족의 서사는 우리 가족만 알아"라며 "그때 내 그릇에는 오징어도 잘 못 들어왔다. 한 두 개?"라고 하자 이효리 엄마는 "아빠 퍼 드리고 오빠 언니들 퍼 주고"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그게 가슴 아픈 기억은 아냐. 아무리 산해진미 비싼 음식 가져와도"라고 했지만 이효리 엄마는 "연탄 남이 버린 거 새카맣에 그을린 거 주우러 가고 그랬잖아. 연탄비 아낄라고"라고 말했다. 이효리 엄마는 "(이효리가) 데뷔하고 처음이다. 그러니까 눈물이 난 거다. 울면서 먹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 진짜 가슴이 찡하더라"라고 고백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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