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구하려 200여 명 사망" 인질구출 정당한가? ...'대학살' 비판
인질 4명 구출 vs "200여 명 사망·수백 명 부상"
이스라엘 "100명 미만 사상자…작전 위해 불가피"
[앵커]
이스라엘군은 최대 규모의 구출작전을 펼쳐 인질 4명을 구출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가자 주민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민간인 대량 학살이란 국제사회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 흘리는 부상자와 시신들이 계속해서 병원으로 실려 들어옵니다.
집을 덮친 폭격에 눈앞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오열합니다.
[가자 난민촌 주민 / 희생자 가족 : 우리는 집에 있었는데 로켓이 우리를 덮쳤습니다. 제 사촌 두 명이 죽고 다른 사촌 두 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대낮 난데없이 시작된 엄청난 폭격에 누세이라트 난민촌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하늘에선 포탄이 쏟아지고, 탱크가 들이닥쳤습니다.
[가자 누세이라트 난민촌 주민 : 여기저기서 공중에서 폭격이 시작되고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바로 위에서 포격이 진행되는 동안 무작정 달려서 도망갔습니다. 탱크가 여기까지 왔어요.]
인구가 밀집한 난민촌 주택가에서 펼쳐진 대낮 인질 구출작전,
4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대신 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고 4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상당한 사상자가 나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100명 미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작전에 투입된 부대와 구출 인질들을 엄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우리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총격을 가했고, 우리 병력은 총격을 받았지만 안전하게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수백 명이 넘는 민간인 희생에 팔레스타인은 격분하고 있습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의 작전을 "피비린내 나는 학살"로 규정하고,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유혈사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누세이라트 난민촌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인질 구출작전을 넘어선 '민간인 대학살'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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