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오늘 종료…유럽 '우회전' 주목

▲ 유럽의회 본회의 장면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를 이끌 72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유럽의회 선거가 9일(현지시간) 종료됩니다.

나흘간의 선거 일정 마지막 날인 이날 유럽의회에서 96석이 할당된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스페인(61석)등 EU 27개국 중 21개국에서 선거가 일제히 치러지고 있습니다.

유럽의회는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0일 오전 3시) 이후 일부 국가 출구조사와 선거 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차 예측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후 가장 늦게 투표가 마감되는 이탈리아 선거가 끝나는 오후 11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가 지나면 27개국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최종 투표율과 개표 결과는 10일 오전 중 나올 전망입니다.

이번 선거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유럽 대륙에 안보 불안감이 엄습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냉전 이후 사실상 유럽이 전적으로 기대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우산이 무력화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정세 불안에 더해 경제·산업 경쟁력 쇠퇴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반(反)이민, 민족주의 정서 고조 등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주류'로 분류되는 중도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쳬)들은 사실상 지금보다 영향력이 다소 축소되는 반면 강경우파 혹은 극우 정치세력은 약진할 전망입니다.

유럽의회 선거는 차기 EU 지도부 구성을 위한 첫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U 27개국 정상은 17일 비공식 회동을 시작으로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토대로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EU 지도부 구성에 착수합니다.

집행위원장 후보는 의회의 과반인 361표 이상 확보해야 인준 투표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럽의회 홈페이지, 연합뉴스)

김기태 기자 KK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