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엄마도 배우 출신…나보다 예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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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 자신의 죽음을 딸에게 숨기고자 하는 엄마를 연기했다.
자연스레 인터뷰에서도 탕웨이의 실제 엄마,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작품에서 탕웨이가 맡은 역할은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다.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 딸을 연기한 배우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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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태용 감독, 집에서 딸 바보"
배우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 자신의 죽음을 딸에게 숨기고자 하는 엄마를 연기했다. 자연스레 인터뷰에서도 탕웨이의 실제 엄마,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탕웨이는 배우 출신 어머니를 자랑하며 미소 지었다.
탕웨이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5일 개봉했다.
'원더랜드'의 매력
이 작품에서 탕웨이가 맡은 역할은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다. 해당 작품에서 탕웨이는 AI 바이리까지 연기했다. 그는 "현실의 바이리가 원더랜드 안에 있는 AI가 될 때 완벽한 바이리이고 싶었을 것 같다. AI 바이리는 슬픔, 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AI 바이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바이리는 원더랜드 서비스 안에서 고고학자로 구현됐다. 탕웨이는 "사실 고고학을 좋아하고 고고학자의 꿈을 꾼 적도 있다. 감독님이 내 꿈을 실현시켜 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원더랜드' 이전에도 인공지능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대중을 만났다. 그럼에도 탕웨이의 새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탕웨이는 "우리 삶에서 AI가 계속 발전하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는 '두렵다'고 생각하지 않나. 영화 보신 분의 평론을 봤더니 '원더랜드'는 AI를 다룬 어둡고 폭력적인 다른 영화들과 달리 따뜻하다고 하더라. 그게 우리 영화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작품에 진실함, 따뜻함, 희망이 녹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엄마와 딸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 딸을 연기한 배우를 언급했다. 그는 "딸 역할의 배우를 선택하기 위해 회사에서 오디션을 봤다. 마지막 5명 남았을 때부터 나도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시를 회상하던 탕웨이는 "딸을 연기한 아이가 사람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눈빛을 하고 있더라. 선량한 눈빛이었다"고 전했다. 아역이 '연기를 위해 연기하는 것'이 두렵다는 그는 딸 역할을 맡은 배우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탕웨이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와서 품에 안길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는 것이 탕웨이의 설명이다.
니나 파우는 바이리의 엄마 역을 소화했다. 탕웨이는 니나 파우를 보며 '우리 엄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을 '행운'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니나 파우씨는 정말 훌륭한 배우입니다. 신기한 점은 주변분들이 친엄마와 니나 파우씨가 눈빛, 선량하고 발랄한 모습 등의 면에서 무척이나 비슷하다고 했다는 것이죠. 어머니도 배우 출신이에요. 엄마 젊었을 때 사진을 보면 저보다 예뻐요. 굉장히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있죠."
성장한 탕웨이
'원더랜드'가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탕웨이와 남편 김태용 감독의 호흡이 담겼기 때문이다. 탕웨이는 감독 김태용에 대해 "너무 존경하는, 우러러볼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 김태용과 남편 김태용은 정말 다르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딸을 너무 좋아한다. 딸 바보의 극치다. 너무할 정도로 딸을 아껴서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더랜드'를 통해서도, 이전 작품을 통해서도 탕웨이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는 "생활의 과정들이 쌓이며 변화가 생긴 듯하다. 감독님이 내 안에 있는 모습을 끄집어내 주고 할 수 있게 끌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간의 생활, 감독님들 덕에 한 걸음씩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 연기가 한 단계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전 제 다음이 기대돼요."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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