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건강한 몸으로 3루타…"감독님이 2루서 멈추라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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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나성범(34)에게 "올해 3루타를 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경기 뒤 만난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올해 3루타를 칠 생각은 말라. 무조건 2루에서 멈춰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사실 나도 오늘 1회에 2루에서 멈출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상대 우익수(헨리 라모스)가 공을 향해 천천히 걷는 것 같았다. 무리하지 않고 달려도 3루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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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나성범(34)에게 "올해 3루타를 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나성범은 올해 허벅지 부상 탓에 고생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 남은 시즌을 부상 없이 마쳤으면 하는 바람에서 '3루타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나성범은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1회 1루수 옆을 뚫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감독의 당부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나성범은 건강한 몸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4일 수원 kt wiz전 이후 291일 만에 나온 나성범의 3루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이기도 했다.
나성범은 2회초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보태며,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KIA는 두산을 8-2로 완파했다.
경기 뒤 만난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올해 3루타를 칠 생각은 말라. 무조건 2루에서 멈춰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사실 나도 오늘 1회에 2루에서 멈출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상대 우익수(헨리 라모스)가 공을 향해 천천히 걷는 것 같았다. 무리하지 않고 달려도 3루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심스러운 주루'로 만든 3루타는 나성범의 건강을 해치지 않았다.
나성범도 점점 '건강'에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나성범은 3월 17일 kt와 시범경기 3회에 주루 중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이튿날 정밀검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전념하던 나성범은 개막(3월 23일) 후 한 달이 넘은 4월 28일에야 올해 1군 무대 첫 타석에 섰다.
나성범이 복귀하면서, KIA 타선에는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아직 나성범의 성적은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나성범은 9일까지 타율 0.236(123타수 29안타), 6홈런, 23타점을 올렸다.
최근 '위로의 말'을 자주 듣는 나성범은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다"며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갈 때도 있고, 예전이었으면 강한 타구가 되었어야 할 공이 빗맞은 타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타구가 많아지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고 털어놨다.
나성범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유형의 선수다.
그는 "좋았을 때 영상을 찾아보고, 훈련 때 그 동작을 반복해본다. 메이저리거의 영상도 많이 찾아보면서 해결책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그는 "NC 다이노스에서 뛸 때도 '단기 슬럼프'를 자주 겪었고, 극복하고자 애썼다. 다행히 시즌 끝날 때면 어느 정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며 "그렇다고 올해도 개인 성적이 그냥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좋아지고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고 노력도 열심히 하니, 어느 순간에는 '나성범다운 활약'을 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일단 9일 두산전에서 나성범은 희망을 봤다.
1회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타를 친 나성범은 2회에는 초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나성범은 "최근에 '내가 노린 공'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타석에서 소심해졌다"며 "오늘 2회에는 초구부터 스윙해 적시타를 쳤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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