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대북 방송 재개에 접경지 주민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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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9일 오후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측과 북측이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본격 재개되면 주민들은 소음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우리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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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 확성기로 송출 시작
9·19 합의 정지·북핵 규탄 소식 전해
애국가·가요도 방송
인근 주민 "소음 고통 시달릴 것" 우려도
우리 군이 9일 오후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접경지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남북 관계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여기는 대북 방송을 틀면 바로 들리는 철책선 바로 아랫마을"이라며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껏 조용히 살아왔는데, 대북 방송을 재개한다고 하니 엄청 불안하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대유 씨도 이날 매체와의 통화에서 "TV를 보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달라진 것은 없다"며 "주민들은 영농활동에 바쁘고, 혹시 모를 일에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측과 북측이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본격 재개되면 주민들은 소음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전 수단이다. 이날 오후 우리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후 4시 55분께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FM 103.1, 강원 춘천은 FM 107.3으로 맞추니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오후 5시 방송이 시작됐다.
방송에선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안,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 세계 38개국 출하량 1위, 북한 장마당 물가 동향 등이 소개됐다. 애국가와 가요도 울려 퍼졌다.
FM 전파만 보내면 라디오가 있어야 청취가 가능하나, 확성기로 방송을 내보내면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떨어진 북측의 개성시에서도 라디오 없이 내용을 들을 수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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