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삼병호, 고척돔도 넘겼다
‘좌승현’ 무실점 역투 더해져 삼성 4연패 탈출
162승째 거둔 SSG 김광현, 통산 다승 단독 3위
이적 후 폭발하는 박병호(38·삼성)의 방망이가 식지 않는다.
박병호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7호 홈런이다. 트레이드 전까지 KT에서 44경기 3홈런을 때렸는데, 삼성 이적 후 11경기 동안 4홈런을 쳤다.
삼성은 좌완 선발 이승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박병호의 3점 홈런 등을 더해 키움을 7-1로 대파하고 4연패를 벗어났다.
박병호는 이날 1회와 4회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1루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구위에 눌렸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 박병호의 장타는 결국 터져 나왔다.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투수 박윤성의 2구째 시속 143㎞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고척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대형 홈런.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오재일과 1대1 맞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속된 부진에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방황하다 KT 구단과 이적을 위한 길을 논의했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옮겼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병호는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이적 후 첫 경기인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곧장 홈런을 때렸고,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한화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까지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1회초부터 구자욱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5회에는 ‘만루의 사나이’ 이성규가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3-0까지 달아났다. 올 시즌 이성규는 이날 2타점 적시타까지 포함해 주자 만루시 7타수 5안타(1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성규는 7-1로 앞서던 7회말 우익수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를 해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듯했던 키움 송성문의 잘 때린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냈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구속 144㎞의 빠른공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했고, 커터와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지난 4일 SSG전 6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승현의 승리 이후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다시 이승현을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SSG 김광현이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SSG를 5-1 승리로 이끌었다. 김광현은 시즌 4승(4패)과 함께 통산 162승째를 수확하면서 송진우(210승), 양현종(172승)에 이은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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