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일제히 파상공세 “이재명 유죄나 마찬가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 송금·뇌물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여권이 일제히 “이재명의 유죄”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에서 “이번 판결로 경기도의 대북사업은 ‘이재명 대권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국회법을 철저히 무시해가며 왜 그토록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사수에 악착같이 목을 맸는지 알 만하다”며 “이 대표가 스스로 여의도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힘 자랑을 해도 조여드는 수사와 재판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재판부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을 ‘경기지사 방북을 위한 사례금’으로 인정했다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도 ‘이재명 비판’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침묵은 ‘금’이 아니라 ‘비겁’”이라며 “민주당 대표직 뒤에 숨어 있을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 나서서 모든 사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여권은 특히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북송금 관련 검찰조작 특검법’을 ‘방탄’으로 규정해 공세를 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SNS에 “이화영의 대북 송금 유죄는 이재명의 유죄”라며 “(민주당이) ‘대북 송금 검찰조작 특검법’이라는 이재명 방탄특검을 발의해 검찰 수사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SNS에 “이 전 부지사가 유죄라면 이 대표 역시 필연적으로 유죄”라며 이 때문에 민주당이 특검법을 발의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치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이제 그 사건과는 무관하게 오늘 오물 풍선 관련 대응 조치도 나왔다. 평화라는 것은 돈으로 구걸을 하는 게 아니라 힘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라는 게 인류 역사의 반복된 교훈”이라고 말했다.
민서영·박순봉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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