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북 확성기 재개에 “2~3배로 돌려줘야” “너무 당연한 일”

민서영 기자 2024. 6. 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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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고 오전까지 우리 지역에 80여 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국민의힘은 “2~3배 돌려줘야 한다”며 정부의 강력 대응을 지지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군은 당장 대북방송 시설을 완비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즉각 대응해서 방송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군은 그동안 운용하지 않았던 대북 심리전 풍선의 가동 상태를 유지해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정권의 실정을 알릴 준비를 완료하고, 다시 오물 풍선이 날아온다면 2배, 3배 북한으로 되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발표에 대해 “우리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거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원내대변인은 또 야권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정부가 막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문제 삼는 것을 두고 “오물 풍선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안보가 위협되는 상황에선 정부가 이렇게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재개에 대해 “도저히 정상 국가 행위로 보이지 않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밝혔다.

확성기 방송 재개로는 부족한 대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군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며 “북한의 풍선이 전국 곳곳까지 와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게 우리의 한심한 국방”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대북 확성기 재개는 별개의 문제”라며 “북한이 생화학 풍선으로 공격해와도 확성기나 틀고 있을 겁니까”라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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