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쳐야 KIA가 이긴다···침묵 깬 3번 타자, 첫 타석에서 끝내줬다[스경x승부처]
나성범(35·KIA)이 터져야 KIA가 이긴다. 잠실에서 벌어진 사흘 간의 격전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KIA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8-2로 승리했다. 3번 타자 나성범이 결승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번 주말 3연전에서 두산에 먼저 2패를 당했다. 7일에는 연장 11회 끝에 5-6으로, 8일에는 8-9로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했다. 이틀 사이 KIA는 1위를 내놓고 3위 두산에서 승차 없이 쫓기는 2위가 됐다. 위기가 왔다.
마운드도 그렇지만 타선에서, 중심타자 나성범이 아쉬웠다. 찬스가 계속 걸리는데 치지 못했다.7일에는 6타수 2안타를 쳤지만 타점은 없었고 8일에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앞서 KIA가 광주에서 롯데에 1승2패를 당한 주중 3연전에서도 나성범은 9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중도 교체되기도 했다.
절실했던 나성범의 활약이 9일 두산전에서 나왔다.
1회초 테이블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이 좌전안타로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를 만들자 나성범이 6구째에 우익선상에 대형 타구를 때리고 3루까지 밟아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1사 3루에서 5번 이우성의 내야 안타에 홈을 직접 밟아 3-0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2회초에도 1사후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서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때려 4-0을 만들면서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나성범이 분위기를 만들어놓자 5회초에는 최원준이 쐐기를 박았다.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김동주의 초구를 받아쳐 우월 3점포를 터뜨렸다. KIA는 7-1으로 달아났고 8회초 무사 3루에서 박찬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보태 승부를 사실상 끝냈다.
KIA 선발 윤영철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KIA는 8회말 네번째 투수 김건국이 1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내줬지만 무난하게 승리를 지켰다.
이날 수원에서 KT가 ‘LG 천적’ 웨스 벤자민의 5.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2홈런 3타점 활약을 앞세워 LG를 11-2로 꺾으면서, 2위 KIA는 1위를 가져간 LG와 다시 0.5경기 차를 만들었다. 3위 두산과는 1경기 차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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