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김태용 감독과 작업? 여배우로서 이해+보호받을 수 있어" [뉴스룸](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탕웨이가 세 번째 한국 영화이자 남편 김태용 감독의 작품 영화 '원더랜드' 출연 계기를 밝혔다.
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는 탕웨이가 출연해 최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부터 남편 김태용 감독, 배우로서의 자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태용 감독이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두 사람이 부부가 된 뒤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다.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으로 외국인 배우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탕웨이는 '원더랜드'를 통해 2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
이날 안나경 아나운서는 "영화 '만추' 그리고 '헤어질 결심'에 이어서 이번에 세 번째 한국 영화 '원더랜드'로 돌아왔다. '원더랜드'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이 끌렸냐"라고 출연 계기를 물었다.
탕웨이는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당연히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작업하고 싶었다. 김 독님과 협업할 때 여배우로서 충분히 이해받고 보호받으며 자신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김 감독님은 우리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능숙하다. 배우로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자신의 캐릭터 바이리에 대해서는 "영화 속에 두 개의 캐릭터가 있는데 하나는 실제 바이리, 다른 하나는 AI 바이리다. 나는 '원더랜드'의 AI 바이리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다. 엄마에게든 딸과의 관계든, 저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지난 2016년 딸 썸머 양을 출산했다. '원더랜드'의 바이리는 탕웨이가 실제 엄마가 된 뒤 처음으로 맡은 엄마 역할이다. 이와 관련 탕웨이는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엄마 역할을 할 때마다 다른 연기는 다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엄마 역할만큼은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훨씬 나아졌다"며 "아이가 생긴 것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됐을 거다.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도 우리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아나운서는 탕웨이의 눈을 바라보며 "사실 탕웨이 씨 연기 볼 때마다 눈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빛나는 눈동자"라며 칭찬하더니 "지금 이렇게 인터뷰할 때도 계속 눈을 맞춰주신다. 스크린에서도 탕웨이 씨가 나오는 순간 그 눈빛에 압도되는 느낌이 있다. 본인도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신 적이 있을까"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그러자 탕웨이는 "당신 눈빛 역시 그렇다"라고 화답했다. 안 아나운서는 "너무 탕웨이 씨 다운 답변이다. 상대를 정말 배려해 주고 생각해 주는 그 인품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라며 감사를 표했다. 탕웨이는 "감사하다. 진심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안 아나운서는 "탕웨이 씨가 선보이는 연기들이 정말 섬세하고 농밀하다. 본인만의 따로 노력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좀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라고 요청했다.
이를 들은 탕웨이는 "가끔 연기도 일종의 근육 트레이닝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한 편씩만 찍는다면 아마도 정체기 없이 계속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배우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 다가와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찍고 싶은 작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배우, 감독이 너무 많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하고 한국 작품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내가 어떤 모습이 될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배우 탕웨이가 이루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탕웨이는 "만약 한국 영화에서 내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정보를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것들은, 배우로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일 년에 한 편의 영화를 찍고 그사이에 차분히 에너지를 모으고, 삶을 충실히 살아가며 역할이 오면 그것을 다 쏟아붓고 싶다. 왜냐하면 노력에는 지름길이 없으니까"라고 남다른 열정을 자랑했다.
끝으로 탕웨이는 한국 팬들에게 "여러분의 많은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극장에 가셔서 '원더랜드'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우리 캐릭터들을 좋아해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고, 원만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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