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 피해자, 지적장애 있어… "영상 삭제 요청에도 묵묵부답"

판슥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유튜버 '판슥'이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한테 직접 받았다며 올린 판결문이 피해자의 동의 없이 무단 게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밀양 사건 피해자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판슥에게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삭제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의논하고 이 글을 적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판슥 유튜브에 올라온 피해자와의 통화 내용은 피해 당사자가 맞다"며 "피해자는 현재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지적 장애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언니가 7개월 전 유튜버에게 전화해 피해 사실을 밝히고 판결문을 공개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유튜버는 당시 본인의 휴대폰 자동 녹음 기능으로 녹취한 내용을 동의 없이 이제야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현재 당시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시 통화와 영상통화로 본인 인증을 한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튜버'판슥'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가 자신이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임을 밝히는 통화 내용과 함께 모자이크 처리된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A 씨는 "영상 공개 후 영상 삭제를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뒤늦게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영상 삭제 요청을 전달받은 판슥 측은 "섭섭하다. 내가 의령경찰서에서 1인 시위하고 청도 국밥집 찾아가서 고소당했다. 내 구독자들은 이번 영상으로 가해자에게 협박당하지 않았는지 날 걱정하고 있다"며 오히려 부담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영상 댓글엔 왜 피해자 목소리 변조 없이 내보냈냐는 비판도 많았는데 영상 삭제를 위해 꾹 참았다"며 "만나서 영상 같이 보면서 진솔하게 대화 나누면 지워준다더라. 그 당시 피해자가 동의했지만 지금은 원치 않고 삭제를 바란다는 말에도 계속 삭제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그는 "피해자는 본인의 판단력이 부족했던 시점에 한 발언들이 지금은 매우 힘들게 다가오고 있다"며 "판슥은 여론을 고려하여 목소리 변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보다 여론이 더 중요한가"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판결문 공개 원하지 않고 정보로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 판슥도 그러지 않겠다고, 대화 내용도 올리지 않겠다더니 올렸다. 원치 않으니 당장 삭제해달라"라며 "판슥은 이 일에서 모든 영상과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