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3타점 폭발+윤영철 5이닝 무실점 쾌투! KIA, 5연승 두산 저지하고 2위 사수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2024. 6. 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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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KIA 나성범(오른쪽)이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윤영철이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기다렸던 '나스타(나성범+스타)'의 한 방이 터지자, KIA 타이거즈 타선도 혈이 뚫린 듯 폭발했다. KIA 타이거즈가 좌완 영건 윤영철(21)의 무실점 호투와 나성범(35)의 2안타 3타점 맹타에 힘입어 연패를 끊었다.

KIA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윕을 면한 KIA는 37승 1무 26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전날(8일) 승리로 KIA와 승차를 지워 6연승과 함께 2위를 노렸던 두산은 37승 2무 28패로 3위에 머물렀다.

단연 중심 타자 나성범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범경기와 개막전을 치르지 못했던 나성범은 4월 28일 잠실 LG전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오랜 실전 공백 탓에 좀처럼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2경기 타율 0.227(119타수 27안타) 6홈런 20타점, 출루율 0.338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41로 부진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과 6월 성적은 심각해서 득점권에서 타율 0.206(40타수 7안타), 6월 타율은0.148에 그쳤다. 그 탓에 박찬호-김도영 테이블세터가 6월 한 달간 리그 2위의 타율(0.322)을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번번이 타선의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초 무사 1, 2루에서 두산의 우완 선발 최준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선상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2회 초에는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로 치고 나간 1사 2루 찬스에서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이후 안타 없이 8회 초 이창진으로 교체됐으나, 충분했다. 나성범 외에는 김도영, 이우성이 멀티히트, 최원준이 쐐기 스리런을 날리며 마운드를 도왔다.

선발 윤영철의 활약도 돋보였다. 윤영철은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면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전상현(1이닝)-곽도규(1이닝)-김건국(1이닝)-김도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2실점으로 버티면서 연패 탈출에 도움을 줬다.

두산은 선발 투수 최준호가 4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3타수 3안타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통산 300번째 도루로 KBO 리그 역대 13번째, 두산 소속으로는 역대 2번째다. 두산 소속 첫 번째 달성자는 정수근으로 통산 474도루 중 373도루를 베어스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패배하고 정수빈 본인 역시 7회 말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우측 발목을 접질러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최준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정수빈이 9일 잠실 두산전 2회 말 2사 1, 3루에서 2루를 훔치고 있다. 정수빈의 개인 통산 300번째 도루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한준수(포수)-홍종표(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윤영철.

이에 맞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준호.

KIA 타선은 초반부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로 치고 나갔고 김도영은 볼 4개를 골라 출루했다. 여기서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최준호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한 나성범의 방망이는 공을 우측 폴대 앞까지 보냈다. 나성범은 이 타구로 2023년 8월 24일 수원 KT전 이후 291일 만에 3루타를 기록했다.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우성이 유격수 오른쪽 깊숙이 타구를 만들었다. 유격수 김재호는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빗나가면서 3루 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고 이우성의 내야 안타가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소크라테스의 안타, 최원준과 한준수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홍종표가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회에도 나성범의 적시타가 터졌다.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로 치고 나간 것을 나성범이 최준호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5회 초에는 최원준의 스리런 포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최형우의 안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이 김동주의 시속 146km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04.3m의 시즌 4호 포였다.

그 사이 KIA의 좌완 영건 윤영철은 흔들리는 제구 속에서도 꾸역꾸역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1회 말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유찬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허경민에게 다시 한 번 볼넷을 줬으나, 양석환을 3루 땅볼 처리하면서 1회를 끝냈다.

2회에는 김기연에게 볼넷,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내줬다. 하지만 조수행을 시속 12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3회 역시 1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병살을 잡아내며 공 12개로 이닝을 마쳤다.

갈수록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4회 삼진 두 개를 솎아냈고 5회에는 1사 1, 2루 위기에서 포수 한준수의 2루 도루 저지 도움을 받고 이유찬을 땅볼로 잡으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후에도 두산 타선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8회 말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좌월 투런포를 때려낸 것이 전부였다. KIA는 8회 초 3루타로 출루한 홍종표를 박찬호가 땅볼 타구로 불러들여 8점째를 만들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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