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대북확성기 방송 내용은…오물풍선 80개만 낙하 이유는
【 앵커멘트 】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남북간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대북확성기는 심리전의 핵심이라 불리는 것으로 아는데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깁니까?
【 답변 】 먼저, 과거 육성 대북 방송 내용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자유북한방송 (지난 2015년) - "김정은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북한의 통치자가 된 것이 아니다. 세습 독재 체제에 기생하는 자, 인민의 원수일 뿐이다."
북한 정권 비판과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외 뉴스는 물론 스포츠 소식, 일기예보까지 방송됐습니다.
주로 방송을 접하는 젊은 군인들의 사상을 흔들기 위해, 양희은부터 아이유까지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전방에 근무하는 인민군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북한 정권이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북한이 어제(8일) 밤부터 약 330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지만, 우리 지역에 떨어진 것은 겨우 80여 개라고 전해드렸는데요. 나머지 풍선은 어떻게 된 건가요?
【 답변 】 군은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의 상당 수가 바다 또는 북한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에서 날린 풍선을 우리 쪽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어야 하는데, 어제(8일) 밤에는 서풍계열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 "밤 9시 바람을 보면 1.5km 상공은 북서로 바뀌었는데 약해요. 근데 그 아래쪽은 북서가 아니었다는 얘기죠. 그러면 기구가 서풍을 타고 그냥 그대로 동쪽으로…."
군은 북한이 북풍이 불지 않는 시간대에 오물 풍선을 띄운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3 】 오물풍선에 대북 확성기 재개까지 정치권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 답변 】 민주당은 6년 만에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확성기 설치와 방송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또 "헌재의 결정에 따르더라도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전단 살포 행위를 제지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 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풍선에 매달린 물체가 오물인지 생화학무기인지 열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며 풍선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늘에서 격추될 경우 내용물이 더 예상치 못한 반경으로 뿌려질 수 있다"며 "착지를 기다린 뒤 수거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 강재묵 기자 moo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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