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아픈 고통' 이겨내고 '단일 대회 4연패' 대기록 완성..박민지 "우승 상금 모두 기부~"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어린이와 독거노인을 위해 상금 전부를 기부하겠다."
'대세'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4연패'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과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한 대회 4회 연속 우승은 KLPGA 투어에서 처음 세워졌고,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9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받는다. 그리고 주최사에서 제공하는 특별 포상금 3억원까지 챙기게 됐다.
박민지는 "4연패를 해냈다니 미친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해서 3퍼트가 나오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마지막엔 잘 풀렸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며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 내가 머리 관련 신경통으로 아파보니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어린이,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민지와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4연패를 정말 하게 될 줄 몰랐고, 부담감을 안은 한 주였는데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 아침까지는 긴장이 하나도 안 돼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나왔는데 연습할 때 퍼트 감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아서 긴장이 갑자기 많이 됐다. 매 홀에서 5m 안쪽도 다 위기 상황인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긴장됐었는데 플레이하면서도 심호흡 계속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자'라고 혼자 마음을 다독였더니 후반에는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잘 돼서 '이건 정말 하늘이 도와주셨다'라고 생각했다.
◇상금을 기부한다고 했는데?
-포상금을 제외한 대회 우승 상금을 전체 기부하려고 한다. 아파보니까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병원, 어린이, 독거노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려고 한다.
◇시즌 첫 승이 4연패 대기록이다. 소감은?
-4연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안 했다. 올해 안 나오던 우승이 이 대회에서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을 처음에 많이 했었는데, 어떻게든 감을 찾아내서 딱 경기 첫 날부터 모든 게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승하면 상금 전액 기부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고,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깊은 우승이다.
◇통산 19승을 할 정도면 스트레스를 통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때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통달하지는 못했다. 일단 이번 대회를 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이었다. 통달할 수 없는 이유는 이전에 우승했을 당시에는 모든 플레이가 잘 됐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는데 부상 이후 오히려 내가 우승했던 게 다 잊혀지고, 마치 첫 우승에 도전하는 사람처럼 떨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라리 챔피언조 앞 조였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10번 홀까지 했었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날 언젠가 우승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 11번 홀부터 잘 풀려서 다행이다.
◇실제 건강 상태가 작년 말부터 심각했다고 들었다. 당시 어떤 상태였는지?
-3차 신경통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죽을 만큼 아픈 고통'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신경통이 머리로 왔었는데, 전기가 통하듯이 머리나 이마를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 밖에 나갔었는데 바람을 맞는데 미친 듯이 통증이 왔다. 샤워도 잘 못했다. 그 정도로 겨울에 힘들었기 때문에 '골프는 둘째 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무통기'인 것 같다. 무통이 지속되는 시기는 내가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3월 이후부터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매일 감사하며 사는 중이다.
◇다음 주가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이다.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직전 대회가 더스타휴였고, 이번 대회가 설해원, 다음 주가 레인보우 힐스, 다다음주가 포천 힐스, 그 다음 주가 버치힐이다. 5주 연속 언덕이 높은 코스이다. 그 중에서도 레인보우 힐스가 정말 어려운 코스인데 이전 3년 내내 성적이 좋았어서 올해도 기대가 크고, '언덕을 잘 올라보자'라는 생각이다.
사진=양양,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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