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오물풍선 vs 대북전단…남북 풍선 성능은?

김민곤 2024. 6.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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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결국 우리가 대북확성기 카드를 꺼내 들었고, 북한도 맞불 방송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둘 중에 어느 곳이 유리한 겁니까?

[답변1]
네, 확성기 성능만 놓고 보자면 당연히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현재 일부 대북확성기는 이미 설치가 완료돼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우선 오늘 방송에 들어간 고정식 확성기의 경우 12~15㎞까지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파주 임진각에서 개성공단까지 우리 군의 심리전 방송이 도달한다는 건데요,

이에 반해 북한의 경우 가청거리가 1~3㎞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우리 군은 이러한 고정식 확성기를 24개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어디서든 방송할 수 있는 차량형 이동식 확성기도 16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질문2-1] 확성기 성능은 우리 측이 월등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북한의 오물풍선과 우리의 대북전단 풍선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답변2-1]
풍선 비행 능력을 놓고 봐도 북한 정부가 주도해서 제작하는 오물 풍선보다 우리 민간단체들이 살포하는 풍선의 성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군에 비해 남한 단체들이 날려보내는 풍선의 체공시간이 더 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제가 한 탈북민단체의 설명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풍선에 주입하는 가스양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많이 넣으면 풍선이 높이 올라가 터지고, 적게 넣으면 풍선이 제대로 뜨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 민간 단체들은 오랜 기간 풍선을 날려와 적절한 가스양을 넣는 노하우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반면에 북한은 대남풍선을 오래 날리지도, 자주 날리지도 않아 비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풍선의 살포 능력도 차이가 나는데요,

우리 측 풍선은 계속 날아가면서 일정 주기에 따라 살포하는 반면 북한 풍선은 한번 추락하면 그것으로 살포가 끝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스마트풍선이라는 게 있어요. 이건 폭격기처럼 가면서 계속 뿌려요, 조금씩 조금씩. 하나만 뿌려도 북한 전역에 뿌려져요. 그게 만주까지 갔거든요."

결국 남북은 풍선 싸움에서도 사실상 대결조차 안 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2-2] 남북이 날려보내는 풍선의 내용물도 다르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 민간단체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쌀이나 미국 달러부터 시작해 드라마나 노래가 담겨 있는 USB를 담아서 보내는데요,

북한은 쓰레기와 오물만 날리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쓰레기가 점점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달과 이번에 날아온 풍선의 내용물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차 살포 당시에는 담배꽁초와 거름 등의 오물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는데요,

이번 3차 살포 땐 거름도 없었고 대부분 폐지 조각이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질문3] 결국 북한이 지는 싸움인데도 이러한 도발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궁금한데요.

[답변3]
네, 우리 군 역시 북한의 다음 도발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단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오늘 대북확성기 방송이 재개됐으니, 맞불 대남 방송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도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 대북확성기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공격 역시 예상 가능한 도발 시나리오인데요,

지난 2015년에는 북한이 우리 확성기를 향해 고사총을 쏜 데에 이어 실제 포 사격까지 감행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오늘 확성기를 설치하면서 최전방 지역 대비 태세를 높인 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2년 전 실시한 무인기 도발에도 재차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경우 우리 군 역시 이에 맞대응해 무인기를 북한 수도 평양까지도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의 도발과 무관하게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지역에서의 실사격 훈련도 이달 말 실시해 대북 압박에 나설 계획인데요,

이럴 경우 북한도 재차 맞대응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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