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AI, 핵전쟁 위협 배가 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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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은 핵전쟁의 위협을 배가시킨다면서 핵보유국들이 핵확산과 사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군비통제협회(ACA) 연례 회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각국이 질적인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고, AI와 같은 기술이 이런 위협을 더 증대시키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핵 사용을 기계나 알고리즘에 맡기지 않고 인간이 결정하도록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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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알고리즘에 맡기면 안 돼
인간이 핵 사용 결정토록 합의를”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미국과 러시아에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되기 전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6년 종료를 앞두고 있는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핵무기 경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프라나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비통제·군축·비확산 담당 선임보좌관은 7일 ACA 회의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 모두 핵무기를 위험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충하고 다변화하면서 군비통제에 작은 관심을 보이거나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안보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더 경쟁적인 접근”을 택했다고 미국이 배치된 핵무기를 늘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핵무기 배치 수를 늘릴 경우 핵 교리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8일 스푸트니크통신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전날 핵 교리에 대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면서 “(핵 교리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 일부 수정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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