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두려워하는 건 진실"...오물풍선과 비교할 수 없는 '대북 확성기'의 위력

전자민 2024. 6. 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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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일 북한의 3차 오물풍선 살포 등 잇따른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중대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활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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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전자민 기자] 정부가 9일 북한의 3차 오물풍선 살포 등 잇따른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중대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활용됐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남 오물풍선 사태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것이 정부의 지나친 맞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이들은 북한과 맞닿아있는 접경 지역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북한에게 민감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더 강력한 도발의 대응을 위해 남겨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대통령실은 이번 기회에 북한에게 확실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이 북한 정권은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다양한 주제의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전에는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내용들이 많았다면 2010년대 이후에는 20~30km까지 들리는 확성기를 활용해 남한 관련 뉴스와 대중가요 등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북 심리전을 활용한 전략이다. 과거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했던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다, 진실을 들고일어나는 인민들을 가장 두려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전단을 비롯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전방의 북한군과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북한 내부 체제의 현실을 고발하는 효과를 가진다. 북측 최전방 군인 및 주민들의 깊숙한 내면의 동요를 일으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에 체제 유지를 1순위로 삼는 북한의 지도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체제 위협'으로 간주한다. 지난 2015년의 경우 북한은 최전방에 배치된 남한 확성기를 향해 고사총 1발과 직사화기 3발을 발사했다.

이번 대통령실의 대북 확성기 재개 결정으로 북한이 향후 어떤 대응을 펼칠지 알 수 없지만 더 강력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정부의 '강대강' 식 대응에 국민들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어찌 됐건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민들은 남북의 냉혹한 분단 현실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할 시점이다.

/의정부=전자민 기자(jpjm0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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