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침내' 뉴스룸 찾은 탕웨이 "엄마된 게 캐릭터에 영향, 원더랜드 택한 이유는…"

안나경 앵커 2024. 6. 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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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 섬세하고 더 용감하게'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돌아온 배우 탕웨이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탕웨이/배우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앵커]

'마침내'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이 '마침내'라는 대사를 아직 기억하고 계실까요?

[탕웨이/배우 : 마침내. 당연히 기억합니다.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대사였어요.]

[앵커]

아마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도 아직 깊게 남아 있는 대사일 텐데, 그 당시에 영화 찍을 당시에 한국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셨다고 박찬욱 감독께서도 매우 우직하게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혹시 꾸준히 공부를 하고 계실까요?

[탕웨이/배우 : 당시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고, 일하는 동안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의 문화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격, 습관, 분위기를 알아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서, 남편이 저에게 한국어를 많이 쓰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앵커]

지금 저기 직접 와 계세요. 우리 김태용 감독님께서.

[탕웨이/배우 : 감독님 파이팅!]

[앵커]

다정하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자주 쓰는 혹시 한국어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단어라든지?

[탕웨이/배우 : 여보. 제가 가장 많이 쓰는 한국어에요.]

[앵커]

얼굴이 지금 엄청 빨개지셨어요. 정말 보기 좋습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하러 나오셔서 우리말로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이 복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탕웨이/배우 :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한국 관객들, 영화인, 여러분들이 이렇게 큰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그때 무대에서 할 수상 소감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어요. 그리고 모든 내용을 한국어로 준비했지만, 한국어 공부가 아직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탕웨이로서 무대에 서서 말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어요. 영화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앵커]

그 한국어를 조금 뭐랄까 천천히 느리게 말씀하시는 그 모습이 짧아도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영화에서나 그런 시상식에서나

[탕웨이/배우 : 긴장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데, 치마가 커서 여러분은 보이지 않았을 거예요.]

[앵커]

영화 <만추> 그리고 <헤어질 결심>에 이어서 이번에 세 번째 한국 영화 <원더랜드>로 돌아왔습니다. <원더랜드>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이 끌렸을까요?

[탕웨이/배우 :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당연히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작업 하고 싶었어요. 그와 협업할 때 여배우로서 충분히 이해받고 보호받으며 자신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요. 김 감독님은 우리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능숙하거든요. 배우로서 말이에요.]

[앵커]

극 중에 이제 <원더랜드>가 죽은 사람을 복원해서 인공지능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인데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서 <원더랜드>에 서비스를 의뢰하는 엄마 바이리 역할을 맡으신 거였잖아요. 어떠셨나요? 작업하실 때?

[탕웨이/배우 : 영화 속에 두 개의 캐릭터가 있는데 하나는 실제 바이리, 다른 하나는 AI 바이리에요. 저는 '원더랜드'의 AI 바이리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아요. 엄마에게든 딸과의 관계든, 저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앵커]

그 딸 이제 썸머 양이 실제로 생기고 나서 엄마 역할을 처음으로 맡는 거였잖아요. 그런 점들도 혹시 배우 이번에 연기를 할 때 뭔가 좀 영향이 있었을까요?

[탕웨이/배우 :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엄마 역할을 할 때마다 다른 연기는 다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엄마 역할만큼은 정말 힘들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아이가 생긴 것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됐을 거예요.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도 우리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사실 탕웨이 씨 연기 볼 때마다 눈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 눈동자가 빛나는 눈동자. 지금 이렇게 인터뷰 할 때도 계속 눈을 맞춰주시고 그 스크린에서도 탕웨이 씨가 나오는 순간 그 눈빛에 이렇게 압도되는 느낌이 있는데 본인도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신 적이 있을까요?

[탕웨이/배우 : 당신 눈빛 역시 그래요.]

[앵커]

감사합니다. 어 너무 탕웨이 씨다운 답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상대를 정말 배려해 주고 생각해 주는 그 인품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탕웨이/배우 :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앵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 작품마다 이제 탕웨이 씨가 선보이는 연기들이 정말 섬세하고 뭐랄까 좀 농밀한 그런 연기들인데 본인만의 따로 그런 노력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좀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탕웨이/배우 : 가끔 연기도 일종의 근육 트레이닝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년 한 편씩만 찍는다면 아마도 정체기 없이 계속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 다가와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야겠죠.]

[앵커]

다음 작품을 또 어떤 걸 하실까? 혹시 생각하신 게 있을까요? <원더랜드> 이후에 또 다른 한국 작품이라든가?

[탕웨이/배우 : 찍고 싶은 작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배우, 감독이 너무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시키고 한국 작품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요. 정말 궁금하고 기대돼요. 그리고 제가 어떤 모습이 될지 저도 모르겠어요.]

[앵커]

저는 <시절인연>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줬던 발랄하고 귀여운 탕웨이 씨 모습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탕웨이/배우 : '시절인연'이요? 'Finding Mr. right'?]

[앵커]

임산부로 나왔던. 맞아요. <Finding Mr.right>

[탕웨이/배우 : 그 영화를 보셨군요.]

[앵커]

너무 기분 좋게 봤어요.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탕웨이/배우 : 당신이 그 영화를 봤다니 너무 기쁘네요. 우리 엄마가 제가 맡았던 수많은 역할 중에서 그 역할이 가장 저와 닮았다고 하셨어요.]

[앵커]

앞으로 그러면 배우 탕웨이 씨가 이루고 싶은 바람 같은 게 혹시 있을까요?

[탕웨이/배우 : 있어요. 만약 한국 영화에서 제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 상대방의 정보를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것들은, 배우로서 저는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일 년에 한 편의 영화를 찍고 그사이에 차분히 에너지를 모으고, 삶을 충실히 살아가며 역할이 오면 그것을 다 쏟아붓고 싶어요. 왜냐하면 노력에는 지름길이 없으니까요.]

[앵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끝인사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탕웨이/배우 : 여러분의 많은 응원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극장에 가셔서 '원더랜드'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저희 캐릭터들을 좋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고, 원만하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앵커]

앞으로 배우 탕웨이가 보여줄 여러 이야기들을 저희 다 같이 응원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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