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 전가람, KPGA 선수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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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 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땄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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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 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땄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치킨 배달을 잠깐 했다. 골프장에서 연습생으로 3개월 가량 캐디로도 일했다. 그러던 중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전가람(28)에게 ‘캐디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배상문, 김홍택, 이대한(이상 14언더파 270타)을 3타 차이로 제쳤다. 전가람의 우승은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 이후 5년 만이다.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은 3억2000만원을 챙겼다. 전가람은 2020시즌 뒤 입대했고, 2022년 12월 말 전역하고 난 뒤 2023년 투어에 복귀한 바 있다.
KPGA 선수권은 1958년 6월12일 열린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 골프 대회로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됐다. 그래서 우승의 감격이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전가람은 경기 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의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투어 시드 5년을 획득한 것이 기쁘다”면서 “사실 우승상금보다 투어 시드 5년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우승상금으로는 결혼하고 나서 거주할 신혼집을 구하는데 보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전가람은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임감이 남달라졌다. 주위 선배 선수들도 ‘가람이는 결혼하면 정말 잘 할 것’이라고 했는데 신기하게 그 말이 맞다”라며 “그동안 상금 큰 시합에서는 잘 못 했다. 상금 규모가 10억 원 이하인 대회에서 잘했다. 그런데 결혼을 올해 하게 되니까 가족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다 보니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연습량도 자연스럽게 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샷도 잘 되고 복귀한 지 2년 차가 됐기 때문에 이제 슬슬 적응하고 마음껏 내 실력을 선보일 때라고 생각했다”며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확률도 생겼고 조금 더 분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목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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