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영, "쇼 하냐" 악플에 "여전히 병원 다니며 약 먹는다" 심경 고백

배선영 기자 2024. 6. 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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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이 '금쪽상담소' 이후 소감을 전했다.

황혜영은 9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지난 주 방송과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주고 계신다"라며 "정작 나는 방송을 못 봤다. 녹화 때부터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묻어둔 상처를 들추는 일이라 사실 엄두가 나질 않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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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황혜영 개인계정

[스포티비뉴스=배선영 기자]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이 '금쪽상담소' 이후 소감을 전했다.

황혜영은 9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지난 주 방송과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주고 계신다"라며 "정작 나는 방송을 못 봤다. 녹화 때부터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묻어둔 상처를 들추는 일이라 사실 엄두가 나질 않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일 출연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언급한 것.

글 속에서 황혜영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잿빛에 비유하며 "정서적으로 꽤나 고단했던 삶"이라고 했다. 이어 "한 때는 스스로 끝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내 인생 이제 끝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시원섭섭했다. 수술날도 잡지 않았었다"라고도 전했다.

황혜영은 "모든 걸 내려놓았을 즈음 남편이 선물처럼 나타났고 이후로 지금까지 이전과는 아주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라며 남편인 민주통합당 부대변인 출신 김경록 씨를 언급했다. 남편 역시 '금쪽상담소'에 함께 출연했었다.

또 황혜영은 자신을 향한 날선 악플을 언급하며 "부족한 거 없어 보이는데 방송에서 쇼를 했냐고 하더라. 따지고 싶진 않다. 사람마다 각자의 고단함은 다르니까"라고도 말했다.

그는 여전히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는다고 밝히면서도 "노력할 것이다. 이젠 남편과 아이들이 내 가족이니까"라고도 적었다.

한편 황혜영은 2011년 민주통합당 부대변인 출신 김경록과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이들 부부는 SBS '싱글와이프', 채널A "아빠본색'에 출연한 바 있다.

황혜영은 현재 다양한 방송과 쇼핑몰 사업을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쇼핑몰을 운영하며 100억 대 매출을 올린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황혜영 글 전문

지난 주 방송과 기사들을 보시고 요 몇일 많은 분들이 메세지를 주고 계시는데요 정작 전 방송을 못 보고있어요

녹화 때부터 조금은 맘적으로 힘든시간을 보냈고 제겐 묻어뒀던 상처를 들추는 일이라 사실 엄두가 나질않거든요. 온통 그레이 컬러인 내 어릴 적 기억들 분명 반짝거리는 시간들도 있었을텐데 떠올리기만하면 흑백이 되버리는 많이 외로웠던 나의 어린 시절은 제 기억엔 7~8살쯤부터 30대까지는 정서적으로 꽤나 고단했던 삶이였어요

길고 긴 지난 시간들을 몇 마디의 말로, 몇 줄의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지 엄두조차 나지 않아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냥 덮고 지나가야지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제 삶만 본 누군가 그러대요

부족한 거 없어 보이는데 방송에서 쇼를 했냐고... 따지고 싶진 않습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사람 마다 각자의 고단함은 다르니까요 고단함과 폭풍 같은 맘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서 한때는 스스로 끝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고단함의 끝에 찾아온 뇌종양 진단은 내 팔자 참으로 억울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지긋지긋하고 길게만 느껴지던 내 인생 이제 끝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시원섭섭한 맘도 들었던거같아요

그래서 수술날도 잡지않았었고 그렇게 나를, 세상을, 지긋지긋한 삶을 스스로 놓고 싶었을 때도 있었지요

그렇게 모든걸 내려 놓았을 즈음 남편이 선물처럼 나타났고 그때의 전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이 남자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요 ㅋ 이후로 지금까지 전 이전과는 아주 다른 인생을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하루 하루 최대한 행복하게 작은 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동안 바닥을 칠만큼 낮았던 자존감을 높이며 살고있습니다

어린시절에도 경제적으론 부족함없이 컸지만 부모님의 잦은 다툼과 어린 아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어미의 긴 부재로 정서적으론 항상 결핍 상태로 방치되는 날이 많았고 그 시절의 어린 나는 지금 생각해도 참 많이 외로웠겠구나 싶어요

그때의 시간들은 겹겹이 덮고 또 덮어 퀘퀘이 먼지가 쌓여둔 상태로 덮어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훅훅 올라올 때가 있고 정상적인 일상을 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사실 3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고있어요

그래도 이젠 괜찮습니다 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되돌릴수도 없고 어린시절의 내 불안한 정서들을 내 아이들에게 되물림 하고 싶진 않다는게 목표가 되고 또 다시 강박처럼 제게 숙제가 되었지만

그래도 노력할꺼예요 이젠 남편과 아이들이 내 가족이니까요

보내주신 위로와 응원 메세지들을 보면서 이젠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다른 한편으론 안도감마저 느껴져서 짧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몇자 적어봤네요 별다른 일없는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더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볼께요

차가운 무표정 얼음공주에서 친근한 빙구언니가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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