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어도 불수능 조짐… 휴학 의대생까지 반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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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올 수능은 거센 '재수 열풍' 속에서 난도 높은 '불수능'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종로학원이 고3 수험생 1372명과 N수생 9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2%가 지난 4일 실시된 모의평가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에 발 맞춰 입시전문학원들도 대규모 입시설명회나 반수생 맞춤 반을 여는 등 수험생 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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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에 재수 열풍… 충청권 의대생도 상향 지원 반수 노려
올 수능 치열한 최상위권 경쟁 예고… 입시설명회에 8000여 명 발길
의과대학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올 수능은 거센 '재수 열풍' 속에서 난도 높은 '불수능'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종로학원이 고3 수험생 1372명과 N수생 9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2%가 지난 4일 실시된 모의평가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초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이른바 '킬러문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제됐으나 모든 과목에 걸쳐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응답자들은 영어가 국어·수학보다 어려웠다고 느꼈는데, 종로학원은 '새로운 유형은 없었으나 본격적인 고등과정의 어휘와 복잡한 구문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입시사이트 유웨이는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선택지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을 때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고 내다봤다.
교육 당국이 지난해부터 공교육에서 배우지 않은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빼겠다고 공언하면서 한때 '물수능' 우려를 낳았지만, 정작 시험 난이도가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고3 학부모 A(대전 서구) 씨는 "킬러문항이 빠진대서 시험 문제가 쉽게 나올 줄 알았는데 2년 연속 정반대였다"면서 "본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입시 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반수나 재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꿈꾸는 응시생이 많아진 것도 이번 수능 난이도를 점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수험생들과 재수생들의 실력과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번 모의평가는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재수생 참여율을 보였다.
전체 응시생 47만 4133명 중에서 재수생은 8만 8698명으로 18.7%를 기록했다. 대전지역 재수생도 지난해 380명보다 18.2% 늘어난 44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대를 노리는 성적 상위권 응시생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1등급 구간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하지 않은 반수생들이 실제 수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요 변수다.
전국 대다수 의대생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인데, 이들이 대거 시험장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권 의대생들은 적지 않은 수가 서울이나 수도권 등 상향 지원을 목적으로 반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역 의대생 B 씨는 "아무리 정부가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은 올해 복귀할 생각이 없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 참에 더 나은 조건을 갖춘 의대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발 맞춰 입시전문학원들도 대규모 입시설명회나 반수생 맞춤 반을 여는 등 수험생 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종로학원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학원 추산 온라인 합산으로 8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성학원과 메가스터디도 각각 오는 17일 의대를 준비하는 '반수생 전용 반'을 개강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5학년도 충청권 7개 의대의 신입생 모집인원은 기존 421명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8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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